🎬37호🍨
Scoop Up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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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틀 간, ☃️올해 첫 눈이 내렸습니다❄️모두들 출근, 등교, 기상 잘 하셨나요! 최근 극장가에선 명작들의 향연- 재개봉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메가박스 <콜롬비아 100주년> 기획전, CGV <NEXT CHAPTER> 기획전, 롯데시네마 <일본 아카데미 기획전>🍿OTT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영화들이 극장을 다시 찾은 건데요, 저희 에디터들도 쉴틈없이 예매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바로 <스쿱업 또간집> 특집🥣
에디터들 pick, 재개봉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맛보고 맛봐도, 역시 아는 맛이 제일이죠? <컨택트>, <베이비 드라이버>, <파수꾼>, 이 곳 스쿱업 또간집에서 드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에디터 엠마🐰의 동화 같은 영화들도 디저트로 마련돼있으니 오늘도 잘 읽어주시라쿱! 11월 마지막 주, 준비되셨다면 곧바로 스쿱하러 가볼까요?🍨 (PC버전과 '웹'에서 읽으시면 뉴스레터가 더 잘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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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저희 인스타그램 계정(@sc00p.up.letter)에선 매일 영화 큐레이션도 업로드되고 있으니 많은 팔로우 부탁드립니다! 영화 소식들은 물론 다양한 주제에 맞는 영화들을 카드뉴스로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팔로우 하시면 영화, 드라마 콘텐츠의 축복이 끝도 없으실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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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로 포장해온 인앤아웃 더블버거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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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즙 가득한 더블패티🥩, 아낌없이 들어간 더블치즈🧀, 신선한 야채의 조합까지🥗. 뭐든 더블로 들어간 인앤아웃 더블버거의 그 짜릿한 맛, 잊을 수 없죠. 한번 맛보면 자꾸 생각나는 인앤아웃처럼, <베이비 드라이버>도 한 번 봐서 만족할 영화가 아닙니다. 당장 저장하고 싶은 사운드트랙, 스타일리시한 연출, 그리고 음악 없이는 못 사는 주인공 베이비의 특별한 이야기까지. <베이비 드라이버>가 ‘콜럼비아 100주년 기획전’으로 재개봉했다는 소식과 함께 저 소소가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영상과 사운드 모두 극장에서 맛보면 더 좋은 영화인 만큼 스쿠비들도 상영 기간을 놓치지 말고 관람해보시면 좋겠네요. 그럼 이제 시동 걸고 영화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노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BGM을 바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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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는 아이팟을 켜고 ‘Bellbottoms’를 재생합니다. 그 순간, 빨간 차에서 비장한 눈빛의 세 사람이 내려 은행으로 향하고, 운전석에 남은 베이비는 음악을 들으며 자신만의 역할을 준비합니다. 그는 배경 소음을 마치 양념처럼 사용하는데요. 깜빡이 소리, 은행 안에서 들려오는 소음, 차가 도로 위를 스치는 타이어 마찰음은 음악의 비트와 완벽하게 동기화되어 한 편의 리듬 게임처럼 연출됩니다. 감독 ‘에드거 라이트’는 첫 장면부터 빠른 줌인과 슬로우모션, 그리고 영상과 딱 맞아 떨어지는 음악을 이용해 관객이 순식간에 영화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들죠. 카메라는 일을 마친 후 베이비가 길을 걸어 다니면서 음악과 함께하는 일상을 보여줍니다. 공사장 소음, 신호등 깜빡거리는 소리, 통화 소리 등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소음을 음악과 버무리면서 그 만의 사운드트랙을 탄생시키죠. 베이비에게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 세계를 표현하는 예술적 도구이자, 삶의 리듬을 유지하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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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는 식당에서 일하는 ‘데보라’를 처음 만납니다. 그녀는 ‘B.A.B.Y.’를 흥얼거리며 테이블 사이를 지나가고, 그 순간 베이비는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녀의 가벼운 미소와 자연스러운 행동은 음악처럼 친근하지만, 그가 늘 경험했던 긴박한 순간들과는 전혀 다른 여유로움이 있었습니다. 베이비는 점점 데보라와 가까워지면서, 그녀와 함께 있을 때 일상의 소음과 흐트러짐 없이 흐르는 리듬처럼, 베이비는 처음으로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특히 세탁소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는, 세탁기 돌아가는 모습이 마치 LP판이 돌고 있는 모습과 겹쳐지며, 베이비가 꿈꾸는 평범한 삶의 리듬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그가 음악과 점철된 일상을 원하며, 데보라와 함께 그 꿈을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바람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데보라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데요. 영화 속 데보라는 베이비의 감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묘사되지만, 그 이상의 입체적인 캐릭터로 발전하지 못합니다. 그녀의 고유한 개성은 결여된 채, 단순히 베이비의 변화와 갈망을 이끄는 존재로 그려지는 한계가 남아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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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의 삶은 선과 악, 평온과 혼란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공간입니다. 그 중심에는 항상 음악이 자리하고 있죠. 도주 운전수로서의 삶을 살면서도, 베이비는 테이프 하나에 담긴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자신의 본질과 선함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MOM’이라는 라벨이 붙은 카세트테이프는 단순한 유품을 넘어, 베이비의 정체성과 기억을 지탱하는 중요한 상징입니다. 그 속에는 어머니의 노래뿐만 아니라, 사고로 생긴 이명을 감추기 위한 그의 음악에 대한 집착도 담겨 있죠.
또한, 양아버지 ‘조’의 존재는 베이비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조와 함께 음악을 손으로 느끼며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가는 순간들은 베이비에게 음악이 어머니와의 연결, 조와의 소통, 그리고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도구임을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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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따뜻한 순간들도 닥터와의 강도 작전으로 인해 점차 흔들리게 됩니다. 특히 두 번째 강도 작전에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는 노래 ‘Neat Neat Neat’가 흐르는 가운데, 베이비는 선과 악, 현실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총구를 빗겨 쏘고, 위험에 처한 이들을 보호하려는 그의 모습은 내면의 동정심을 보여줍니다. 베이비의 선글라스 역시 그의 내면 상태를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이어폰이 이명을 감추고 소음 속에서도 리듬을 찾게 해주는 도구라면, 선글라스는 그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심리적 방어기제처럼 보입니다. 범죄에 가담하는 순간, 그는 선글라스를 쓰며 자신의 양심을 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반대로 조와 함께 있거나 데보라를 만날 때는 선글라스를 벗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죠. 사람을 구하려 애쓰는 그의 모습은 단순한 ‘싸구려 동정심’일까요, 아니면 여전히 선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일까요? 폭력과 선 사이를 오가며 갈등하는 베이비. 그는 과연 데보라와 조와 함께하는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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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가 출소 후 데보라와 차를 타고 떠나는 마지막 장면은 마치 그의 꿈이 현실로 이뤄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녀의 이름과 같은 노래 ‘Debora’가 흐르는 가운데, 두 사람은 이어폰을 나눠 끼고 손가락으로 비트를 타며 도로를 달립니다. 따뜻한 석양 아래 비치는 그들의 실루엣은 한 폭의 그림처럼 낭만적이고 평화로워 보이죠. 하지만 이 장면이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탓에, 과연 이것이 진짜 현실인지 환상인지 의문을 남깁니다. 감옥에서 음악과 환상을 통해 버텨온 베이비에게 이 순간은 오랫동안 그리던 자유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 장면을 현실과 꿈의 경계에 놓고, 관객으로 하여금 질문하게 만듭니다. 베이비가 진정으로 자유를 얻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또 다른 환상 속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 말이죠. 이 모든 불확실함 속에서도, 베이비의 눈에 비친 데보라는 그가 다시 삶을 꿈꾸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로 남습니다.
눈부신 카체이싱 액션, 몰아치는 음악, 그리고 탁월한 연출이 돋보였던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를 함께 살펴봤는데요, 스쿠비들은 어떻게 보셨나요? <베이비 드라이버>는 에드거 라이트 감독의 고유한 연출 스타일이 절정에 달한 작품이자, 음악과 액션을 감각적으로 융합된 영화예요. 물론 스토리에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음악과 장면이 맞아 떨어지는 쾌감이 이를 충분히 극복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만큼, 스쿠비들도 큰 스크린에서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해요. 지금까지 소소였습니다! 다음 호에서 다시 만나요!
사진 = 소니픽쳐스
- Editor 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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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곱씹게 되는
먹물 프레첼 맛🥨, <컨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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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가요 손이 가 프레첼에 손이 가요(?) 자극적인 맛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생각나고 입 안에 고소한 맛이 맴도는 프레첼. 그 중독적인 맛을 닮은 영화가 ‘콜롬비아 100주년 기획전’으로 8년 만에 다시 극장을 찾아왔습니다. 바로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걸작 <컨택트>인데요. <듄>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드니 빌뇌브의 초기 sf 작을 보고 싶으시다면 이번 재개봉을 노려보시길 바랍니다. 저 히히도 맛뿐만 아니라 모양도 <컨택트>를 연상시키는 프레첼을 한 손에 들고 극장 나들이를 떠나볼 예정입니다🍿 문과판 인터스텔라라고 불릴 만큼 생각할 거리도 많이 남기는 <컨택트>는 극장을 나온 뒤에도 그 끝맛이 오래 갈 테니 스쿱업과 함께 여운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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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시간과 글은 서로 닮아 있습니다. 그들이 공통으로 지닌 ‘횡(橫)‘의 성질은 당연히도 시작과 끝을 전제로 하죠.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언젠가 끝이 날 길을 걸어갑니다. 이 길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는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과연 끝을 안다면? 이 길이 나를 어디로 이끄는지 알 수 있다면 여러분은 그 끝을 확인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끝을 알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그 길을 걸어가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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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택트>는 언어체계를 근간으로 하는 인간 사고의 틀 내에선 도저히 의심할 수 없는 ‘시간의 선형성’이라는 진리를 비틉니다. 완전히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그 언어로 생각하는 미지의 존재를 경유해 우리의 사고 체계 자체를 전복시키는 체험을 선사하죠. 시작과 끝, 운명과 인간의 자유의지에 관해 철학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질문 끝에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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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Hannah, this is where your story begi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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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뱅크스 박사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초반 10분 가량을 루이스가 그녀의 딸 한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몽타주를 보여주는데 할애합니다. 아웃포커싱 효과와 보이스오버를 적절히 섞어낸 편집은 이 몽타주를 꿈 내지는 플래시백으로 보이게끔 만듭니다. 이것이 다분히 의도된 연출이라는 것은 이 직후에 나오는 장면에서 알 수 있습니다. 루이스가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는 신의 백색등 아래 건조한 미장센은 오프닝 시퀀스 속 자연광의 생기와는 확연히 구분됩니다. 한나가 죽은 뒤, 영화를 뒤덮는 정서는 쓸쓸함과 건조함입니다. 이후로 영화는 한나가 죽은 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듯한 ‘현재’의 시간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중간중간 한나와의 과거 기억들이 파편적으로 삽입되는 방식으로 플롯을 전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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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rival’이라는 원제가 암시하듯 어느 날 지구의 상공 열두 군데에 거대한 반구 모양의 미확인 비행물체가 ‘도래’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루이스를 비롯해 현장에 투입된 각종 분야 전문가들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이유 없이 등장한 이 외계 물체가 지구에 온 목적을 밝히는 것. 이미 전 지구는 그 어떤 호의나 적의도 없이 그저 허공에 존재할 뿐인 비행 물체 ‘쉘’에 겁을 먹고 전투태세를 갖추는 중입니다. 시작 자체가 불신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이 미지의 존재와의 조우 속에서, 언어학자인 루이스는 그들과 대화를 통해 방문 목적을 찾아내라는 과제를 받습니다. 이때 언어란 심연보다 깊은 장벽으로, 두 종(種)의 소통을 가로막습니다. 루이스는 그들의 언어를 찾아내기 이전에, 먼저 첫 단추를 다시 끼우려 합니다. 방호복을 내던지고 비로소 첫 ‘인사’를 건네는 것. 그런 그녀의 태도에서 언어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어선 소통의 실마리를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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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다른 존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그것은 우주 너머의 존재까지 갈 필요도 없이 이미 현재의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감각입니다. 혐오와 배제의 역사는 전부 그 두려움을 바탕으로 쓰여 왔으니 말입니다. 언어란 분명 소통의 단절을 야기하는 높디높은 장벽일지 모르나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타자를 막연해하지 않고 환대할 용기, 방호복을 벗고 손을 흔드는 정도의 의지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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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어로 ’일곱 개의 발‘이라는 뜻을 가진 ‘헵타포드’는 그들의 외양을 지칭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마치 움직이는 고목 같은 이들은 인간의 적의를 감지한 것인지 18시간의 간격을 두고 정해진 시간에만 루이스와 연구자들을 자신의 공간으로 초대하는데요. 첫인사를 나눈 이후 이들은 모방을 통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루이스가 화이트보드에 단어를 적고 이를 행동으로 보여준 뒤 헵타포드가 반응하면 이를 녹화해 화면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행동 패턴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루이스는 원형의 형태로 이루어진 헵타포드의 언어가 인간의 것과 달리 소리와 무관하고 뜻만을 전달하는 ‘어의 문자’를 쓴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혹은 위에서 아래로 뻗어나가는 인간의 문자와 달리 헵타포드의 문자는 시제가 없는 비선형 철자법을 사용합니다. 앞뒤 순서가 없는 본 문자는 따라서 ‘A로 인해 B가 발생했다’라는 인과가 부재한 채 동시적으로 여러 개의 정보 값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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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곧 헵타포드의 앎으로도 이어지는데요. 시작과 끝이 불분명한 원형의 문자와 마찬가지로 헵타포드가 현실을 지각하고 시간을 감각하는 방식 또한 동시성을 띤다는 것이 영화 속 논리입니다. 이는 사용하는 언어가 생각하는 방식을 결정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도 그에 따라 형성된다는 사피어 워프의 가설(언어 상대성 가설)을 바탕으로 설명되는데요, 이 가설은 후에 언어학자인 루이스가 그들의 언어를 체득하는 과정에서 헵타포드와 같은 방식으로 사고하게 되는 과정을 논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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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와의 기억을 꿈꾼 직후 슬픔에 잠기기보다 항상 묘하게 혼란스러워하는 듯한 루이스의 모습은 영화 후반부에 관객의 예상을 벗어난 반전으로 밝혀집니다. 꿈의 형태로 삽입된 기억은 실은 루이스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 앞으로 걸어갈 길이었습니다. 플래시백인 줄 알았던 꿈이 실은 ‘플래시 포워드’였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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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타포드의 언어를 체득한 루이스는 그렇게 미래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딸을 추억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혼재되어 있는 동시대적 감각을 처음 경험한 루이스는 혼란에 빠지는 것도 잠시, 비로소 헵타포드가 지구에 온 목적을 깨닫습니다. ‘선물’을 ‘무기’로 오역했음을 안 루이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 즉 헵타포드의 사고방식을 활용해 지구의 현재와 미래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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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비인간의 미래를 구해낸 루이스는 다시 자신이 있던 자리로 되돌아와, 이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예견된 미래일지라도 이를 걸어갈 지 말 지 그 선택지는 루이스의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마지막 루이스의 포옹에서 우리는 루이스의 굳건한 다짐을 엿봅니다.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확실한 행복과, 그 끝의 불행을 모두 껴안겠다는 어떤 다짐. 앞으로 읽어도 뒤로 읽어도 발음이 같은 Hannah를 위해서 내린 결정에 대한 댓가를 그녀는 기꺼이 받아들이고 감내할 것입니다. 동시대의 그녀는 언제나 한나를 사랑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감과 동시에 루이스의 내레이션이 다시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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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Hannah, this is where your story begins.”
그렇게 이야기는 다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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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UPI 코리아
- Editor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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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먹먹태.. 눈물 젖은 먹태 맛, <파수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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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까지 CGV는 기획전을 통해 이제훈, 박정민, 전여빈, 엄태구 등 배우들의 초기 작품들도 재개봉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코엔🐟과 함께 볼 영화는 바로 이제훈, 박정민 배우가 출연한 <파수꾼>입니다!
‘학교’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들은 정말 많습니다. 저는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서 청춘물에 대한 판타지가 있는데요. 설렘을 안고 작품을 보기 시작하면 사실 ‘너와 함께니까 청춘이야’와 같은 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결말로 닿게 됩니다. 시간은 흐르지만 미디어가 그려내는 ‘학교’라는 공간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죠. 10대 소년기가 겪는 불안, 상처 등 여러 이해관계가 작용하는 사회적 문제는 얼버무린 채 게으른 결말만이 작동하는 현재의 학교물입니다.
그러나 여기, 지극히 현실적인 학교 영화가 있습니다. 한국 고등학생들, 어쩌면 10대 청소년이 겪는 혼란을 오묘하게 표현해낸 작품입니다. 부모님보다 친구들과 밖에 나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고, 혼자만의 비밀을 만들기도 하며 터무니없는 자존심을 세우기도 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극적이면서 담담하게 그려낸 <파수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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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한 명이 자살을 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기태’, 친구 무리에서 대장 노릇을 했던 인물이었죠. ‘기태’의 아버지는 아들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어 기태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을 만납니다. 고등학생 세 친구의 ‘파수꾼’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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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개봉작 <파수꾼>은 고등학생 세 친구 ‘기태’(이제훈), ‘동윤’(서준영), ‘희준’(박정민)의 관계가 어긋나며 벌어지는 갈등과 이로 인한 비극을 그린 청춘작입니다. 셋은 단짝 친구로 어울리지만 ‘기태’의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은 다른 두 사람과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죠. 점차 셋의 관계는 틀어지며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두 차례 발생합니다. 영화는 ‘관계의 균열’이 어떻게 감정적으로 폭발하는지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기태’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요, ‘희준’은 왜 전학을 갔으며 ‘동윤’은 왜 장례식에 오지 않았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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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친구라고 생각해서 니 옆에 있는 거 아니야, 착각하지 마.” 극 중 ‘기태’의 폭력에 맞서 ‘희준’이 전학 가기 전 마지막으로 내었던 큰 목소리였습니다. 영화는 연약했던 모두의 소년 시절, 각자 마음 속의 무언가를 지키려 했던 흔적을 되묻습니다.
기태는 겉으로 지배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그 내면에는 채워지지 않는 애정결핍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지키려 발버둥쳤지만 그 방식이 어긋나 결국 모두를 밀어내고 맙니다. 물론 그 방식, 즉 폭력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그는 두 친구와의 우정을 회복하려 애씁니다. ‘희준’에게 본인이 가장 아끼던 야구공을 주기도, ‘동윤’의 병문안을 가보아도 돌아오는 것은 본인을 향한 화살이었습니다.
희준은 평화롭고 안전한 관계를 유지하려 했지만 억눌린 감정과 외부의 압박 속에서 도망치듯 물러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이상 기태의 지배적인 태도와 우정의 위태로움 속 가면을 쓰는 본인을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동윤은 세 사람의 우정을 잇는 다리 역할을 자처했으나 갈등의 중심에서 무너져가는 자신을 지키는 데 한계를 느낍니다. 그가 기태의 장례식에 가지 않았던 이유 또한, 분노와 죄책감 그리고 기태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 속에서 그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무력감 때문이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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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친구는 각자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어긋나고 말았습니다. 각자 결정을 통해 자신들만의 평화를 지키려 했지만 결국 혼자만의 고립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영화는 소년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그것을 잃었을 때 남겨지는 고통과 여운을 처절하게 그려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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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수꾼>은 단순한 성장 영화가 아니라 사회의 주변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청춘들의 현실을 직시하는 작품입니다. 기태, 동윤, 희준이라는 세 인물은 단순히 개인적인 갈등을 넘어, 사회가 10대 청소년들을 어떻게 외면하고 방치하는지를 보여주는 현실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은 어른들이 설계한 질서 속에서 청소년들이 살아가야 하는 작은 사회입니다. 하지만 이 공간은 갈등을 해결하거나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폭력과 억압의 구조를 방치하며 문제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 속 기태의 충동적인 폭력성과 애정결핍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과 학교라는 시스템이 그의 외로움과 상처를 외면해온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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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학교폭력, 왕따, 청소년 정신 건강 문제와 같이 현대 사회가 지속적으로 마주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10대는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지만, 정작 자신들의 감정과 고통을 표현할 방법조차 배우지 못한 채 방치되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이야기는 단순히 소년들의 갈등을 그린 것이 아니라, 그 갈등이 만들어지는 환경과 구조를 고발하고 있습니다.
결국 영화는 묻습니다, 과연 누가 이들의 외로움과 상처를 보살필까요? 학교도, 가정도, 사회도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청춘들은 각자 무너져 내립니다. <파수꾼>은 방치된 10대들이 겪는 폭력과 상처를 통해, 어른들이 외면한 사회적 책임과 그 대가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사진 = KAFA FILMS, 네이버 영화
- Editor 코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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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개봉작 소식이 더 궁금하다면?
(텍스트를 클릭하면 기사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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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동화같은 이야기 속으로 도망치고 싶은 당신에게! 🦄
Happily Ever After!! 🎀🏰 에디터 엠마🐰의 맞춤 처방 영화 모음 Z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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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이번 한 주도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를 잘 살아낸 우리 스쿠비들 완전히~ 칭찬합니다… 저는 이렇게 혼잡한 현생에 치이다 보면 확실한 행복이 되어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들을 찾게 되는 때가 있는데요. 이런 이야기들은 어쩐지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세상 속에 온전히 해피엔딩이기만한 이야기가 우리에게 보장되어 있다는 것! 결말을 확신할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이 있다는 것! 정말 생각만 해도 위안이 되는 일 아닌가요? 그것이 바로 동화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은 어지러운 세상에 다소 피로감을 느끼고 있을 스쿠비들에게 저 엠마가 맞춤 처방전 같은 영화들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동화다운 화려한 영상미와 신나는 음악을 곁들인 뮤지컬 애니메이션 모음집을 가져왔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흐르는 동화 같은 이야기들을 마주할 준비가 되셨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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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자유로이 날아갈 수 있어, 영화 <위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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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ying gravity (from “Wicked”)
여러 약자성이 교차된 지점에 존재하지만 강력한 마법의 힘을 가진 엘파바와 한없이 가벼운 발랄함으로 뭉쳐 마법사가 되길 꿈꾸는 글린다의 깊어져가는 우정을 그린 이야기죠! 결국 모든 결박을 풀어 헤치고 하늘로 높이 떠오르는 엘파바의 모습은 그 슬픈 결말을 알고서도 또 한 번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긴 러닝타임이지만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영상미, 그리고 매력적으로 울려 퍼지는 음악으로 가득 찬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분명! 이 복잡한 세계 속 정말 가치있는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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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세상을 향한 마법 같은 저항!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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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olting Children (from “Roald Dahl’s Matilda The Musical” (Soundtrack from the Netflix film))
어쩌면 오늘의 모음집 중 가장 잔혹동화에 가까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폭력적이고 위선적인 어른들의 세상에 맞서는 ‘마틸다’의 가슴 아픈 투쟁기! 마틸다가 가진 마법같은 초능력들이 발휘되는 순간, 그리고 모든 아이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순간 가장 짜릿한 쾌감과 함께 폭발하는 자유의 순간을 만끽하게 만드는 영화랍니다. 끝까지 보고나면 어쩐지 마음 속에는 뭐든 해낼 것만 같은 용기가 들어차게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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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당신의 행복만을 비는 목소리, <마법에 걸린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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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 Close (from “Enchanted”)
디즈니 영화하면 떠오르는 모든 것들의 총집합체 같은 영화! 영원한 행복이 없는 곳으로 보내 버리겠다는 마녀의 저주는 동화 속 공주 ‘지젤’을 뉴욕 도시 한복판에 떨어지게 만드는데요. 동화에서 튀어나온 지젤과 그녀를 돕는 차도남 로버트, 그리고 동화 속 지젤의 약혼남이었던 애드워드까지! 공주를 둘러싼 뉴욕의 공기는 차갑지만, 지젤은 그 속에서도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찾아 나갑니다. 2D 화면으로 시작해 실사 영화로 이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전부 보고 나면 유치하게도 분명 마음에 볕이 드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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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모든 좋은 것들은 꿈에서 시작된다, <웡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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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re Imagination (from “Wonka”)
올해 초 극장가를 가장 달콤하게 채웠던 티모시 샬라메의 웡카를 기억하시나요? 어릴 적 상상만 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웡카의 이야기를 그렸던 뮤지컬 영화 <웡카>는 동화 같은 색감으로 극장가를 환상적인 상상력에 빠지게 만들었죠. 부자들도 모르는 마법 같은 초콜릿을 만들어내기 위한 꿈을 가지고 있는 웡카는 그리움과 사랑, 추억과 행복을 담아 특별한 초콜릿 만들기에 매진합니다. 과연 웡카는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사람들의 상상 속 세상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면 어느새 특별한 초콜릿이 만들어낸 야심찬 꿈들로 가득 차버린 여러분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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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동화 같은 이야기들이 마구마구 상상되지 않으신가요? 우리에게는 어쩌면 가장 동화적인 것들이 가장 필요한 것인 순간이 있을지도 몰라요. 현실에서 훌쩍 벗어나 판타지 같은 세상을 믿고 싶어지는 그런 때! 이 영화들을 하나씩 꺼내서 감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혹시 모르죠. 영화를 보는 동안 여러분의 삶 속에도 마법 같은 일들이 하나씩 일어나고 있을지도!!! 💕
추신. 어제 극장에는 <모아나2>가 개봉했어요. 작열하는 햇빛과 시원히 몰아치는 파도 아래 가장 용감한 모험을 하게 될 소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저 엠마와 함께 보러가볼까요? 여러분은 분명! 눈과 귀가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
- Editor 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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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지막 주를 맞이해준 스쿱업 또간집 특집🍽️<베이비 드라이버>, <컨택트>, <파수꾼> 그리고 에디터 엠마🐰의 스페셜 토핑까지! 모두 잘 즐기셨나요.😝 제각기 매력으로 관객을 다시 사로잡고 있는데요, 이쯤되면 스쿠비들의 재개봉 작품 PICK! 구독자들의 또간집도 궁금하네요ㅎㅎ 모두 주말에도 재밌는 영화들을 맛보시길 바라며! 저희는 12월 13일, 더욱 따뜻한 맛의 영화들로 찾아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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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oop Up의 37번째 뉴스레터, 달콤한 스쿱 되셨나요?
🎬🍨12월 13일 금요일, 더욱 달콤해진 소식들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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