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호🍨
Scoop Up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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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2025 수능 필적 확인란이었는데요, 수험생 스쿠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런 의미로 오늘의 맛은 바로 <고교시절>입니다.🏫 다신 돌아오지 않을 나이이기에 종종 회상되곤 하죠. 스쿱업 에디터들은 10대 시절이 까마득하지만😅 제각기 다양한 시선에서 담아진 시간들에 문득 아련해지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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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10대는 행복하겠지만 다른 의미로 불안할 수 있죠. 이렇듯 다양한 시선에서 그려낸 고교시절 맛의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고등학생 소녀들이 저 넓은 세상에서 꿈을 꾸는 영화들, 최근 개봉작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부터 <북스마트>, <너와나>까지🎒그리고 에디터 콘🌽이 특별히 준비한 디저트 영화들도 맛보실 수 있습니다. 11월 셋째 주, 준비되셨다면 곧바로 스쿱하러 가볼까요?🍨 (PC버전과 '웹'에서 읽으시면 뉴스레터가 더 잘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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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인줄 알았던 코다리강정 맛,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 괴담: 개교 기념일>
- 까보기 전에는 모르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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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고등학교에서 수십 년째 내려오는 괴담,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분신사바 등 어렸을 때부터 옆에 존재했던 공포 요소들에 어쩌면 진부함을 느낄 수도 있는 관객들입니다. 그러나 여기, 어딘가 모자라 보이지만 귀여운 4명의 여고생들은 특별합니다. ‘세강여자고등학교’, 어느 여고괴담처럼 이 곳에서도 괴담이 존재합니다. 바로 1998년 개교기념일 밤, 고3 학생들이 학교에서 귀신과 숨바꼭질을 벌여 이기면 수능 만점자가 된다는 것이죠. 이 이야기의 실체가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우연히 보게 된 ‘지연’(김도연), ‘현정’(강신희), ‘은별’(손주연), ‘민주’(정하담)는 수능 만점을 위해 이 미션에 참여하게 됩니다.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새로운 K-공포를 코미디와 함께 사랑스럽게 써 내려가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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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랄 만큼 깜찍하며 눈과 귀를 의심할 정도로 기발합니다. 애초에 ‘귀신 숨바꼭질’이라는 흔한 소재에다가 ‘이기면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색다른 설정 값을 붙인 것부터 비범하게 보입니다. 기존 공포 영화 공식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도 캐릭터와 상황 반전을 통해 관객의 뒤통수를 치기도 하죠. 게다가 급식실, 강당, 화장실, 과학실 등 학교 내의 다양한 공간을 영리하게 이용해 러닝타임 내내 지루함을 용납하지 않고 있습니다. 옛날 비디오 게임을 연상시키는 오프닝 시퀀스와 자막, B급 코미디를 표방하며 의도적으로 과잉된 표정과 행동을 하는 캐릭터들; 마치 코미디 만화처럼 다가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어수선하지 않게, 웃음으로 휘몰아쳐지는 기분을 선사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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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물론, 4명의 입체적인 인물들도 관객의 머릿속에 깊게 남습니다. 비디오테이프 봉인을 먼저 푼 씨네필 ‘지연’, 성적 고민을 하는 촬영감독 지망생 ‘현정’, 브이로그를 찍는 배우 지망생 ‘은별’, 오타쿠 ‘민주’.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고생 4명을 앞세워 ‘K-여고생의 용맹함’을 엉뚱한 에너지를 담아 보여줍니다. 서로를 경계하며 절대 ‘악’으로 묘사되는 악귀로부터 벗어나는 플롯의 호러물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죠. 네 명의 10대 여고생들의 우정 어린 순수한 앙상블은 보는 사람을 미소 짓기도, 때로는 짠하게 쓰다듬어 주고 싶게 만듭니다. 실제 김민하 감독이 <짱구는 못말려>의 ‘떡잎마을 방범대’ 앙상블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는데요. 영화 제목의 ‘아메바’가 말하는 것처럼 서로 어딘가 부족한 점이 존재하지만 서로 탓하지 않고 채워주며 ‘함께’ 문제를 재밌게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극중 씨네필 ‘지연’이 공포 상황을 영화적으로 받아들여 <여고괴담>의 점프 스퀘어하는 귀신 행동을 예측하여 제압하면서 ‘민주’를 구하는 장면처럼 말이죠.
개인적으로 <황혼에서 새벽처럼>, <새벽의 황당한 저주>가 떠올랐습니다. 막을 이어갈수록 관객들에게 물음표 같은 느낌표를 끊임없이 선사하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게 하죠. ‘B급 액션 코미디’로 알려진 에드가 라이트 감독도 눈물을 흘리고 갈 ‘고급 디저트 카페에서 맛보는 설렁탕’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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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파는 안돼”, “클리셰는 안돼!” 주인공들이 귀신과의 숨바꼭질 중 내뱉는 극중 대사입니다. 영화는 ‘수능을 잘 봐야 좋은 대학교를 간다’에 얽매여 있는 고등학교 3학년을 그립니다. 그러나 이를 위로하는 방식은 반드시 진지할 필요는 없죠. 기존 미디어에서 비춰진; 슬픈 음악과 함께 인물들이 눈물을 자아내는 연출은 관객에게 이제 신파로 다가옵니다. 이 영화는 그래서 카메라를 응시하며 직접 “신파는 안돼. 클리셰도 안돼!”라고 외칩니다. 오히려 이런 요소를 뒤집어 웃음으로 승화시키죠. 그래서 때로는 웃음을 주는, 그렇기에 짠한 소녀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B급 유머로 가득찬 영화지만 김민하 감독은 경쟁에 지친 시대를 조명하고 웃음으로 위로해 보자는 의미로 코미디를 만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몇 년 전, 학업 스트레스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친구가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을 보며 극중 ‘은별’이가 “넌 소중한 존재야, 기억해야 돼.”라는 대사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한국 사회에 소외된 모든 학생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영화를 관통하는 한 마디인 것이죠. 2025 수능이 하루 지난 지금, 곧 성인이 될 학생들에게 수능이 자신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이 영화를 빌려 말하고 싶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은 비록 초조하겠지만 그 점수 하나로 본인의 잠재력이 작아지는 건 아닐테니까요. 가끔은 진지하지 않은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어제 시험을 치루고 온 수험생 분들! 오는 주말엔 아메바 소녀들이 전해주는 사랑스러운 이야기 한 편으로 극장을 찾는 건 어떨까요? 모두 수고많으셨습니다!
사진 =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김도연 인스타그램
- Editor 코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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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맥주야 사탕이야??!! 사탕이요.. 아니??! 나도 ‘맥주‘사탕이거든??! 괜히 맥주사탕을 먹으면 어른처럼 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오늘 소개할 영화는 한 번도 틀을 벗어난 적이 없는 두 너드들의 맥주사탕 같은 하룻밤 일탈을 그린 영화 <북스마트>입니다! 이제 스쿠비들은 왼손엔 맥주사탕을 잡고, 북스마트를 안주 삼아 소소의 리뷰를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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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인공 ‘몰리’가 명상을 들으면서 아침을 시작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굿모닝, 위너. 숨을 깊게 쉬세요."🧘🏻♀️ 명상 속 음성은 졸업을 앞둔 몰리에게 성공적인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독려합니다. 성공한 여성 유명인들의 사진과 명언으로 가득 찬 몰리의 방. 이 자체로 몰리의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자신이 '성공한 너드🤓'라고 믿고 있으며, 그런 자신을 의심하던 사람들을 내려다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또 다른 너드 몰리 절친 ‘에이미‘는 몰리와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2년전 커밍아웃을 했지만, 아무와도 키스해보지도 못한 내향적이고 도전을 두려워하는 공부벌레로, 콜롬비아대 입학 전 탐폰을 제공하는 아프리카 봉사 계획을 앞두고 있는 에이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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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함께 졸업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에 등교를 하지만, 친구들은 학교에서 떠들고 장난치기만 하고, 선생님마저도 그녀의 학업 의지를 귀찮게 생각하는 것을 보며, 몰리는 그들을 ‘나중에 나는 너희들을 내려다 보면서 학업을 등한시하고 나와는 다른 세상을 살며 부러워할 거야’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런 자신들의 우월감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순간이 옵니다. 화장실에서 놀기만 한 것 같은 ‘아나벨’과 친구들이 전부 좋은 대학에 합격한 사실을 알게 된 몰리는, 자신이 고수했던 ‘공부만 하는 삶’이 그다지 특별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녀는 그동안 놀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해온 시간들이, 이제는 무언가 놓친 것 같다는 강한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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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파티, 3번의 실패로 진정한 성공을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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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몰리는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해 마지막 하루를 파티로 채우기로 결심합니다. 이제 몰리는 그동안 자신이 놓친 것들을 경험하고,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찾기로 결심합니다. 이에 절친인 에이미와 함께 일탈의 끝판왕일 것 같은 친구 ‘닉’의 파티를 참석하고 싶어 장소를 찾아 나서면서 모험이 시작됩니다. 돈으로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는 친구의 파티부터, 닉의 파티인 줄 알았지만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비극으로 바꿔 역할을 맡아 노는 파티, 그리고 원하던 닉의 파티까지. 결국 그들이 원하는 목표에 다다르기까지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요. 그 안에서 몰리와 에이미는 책 속에서는 절대 알 수 없었던 흥미로운 세상을 배우게 됩니다. 교장 선생님은 교사 수입이 모자라 택시기사 일까지 투잡을 하고 있었고, ‘항시대기 서비스’로 불리던 애나벨은 난잡하게만 노는 친구인줄만 알았지만, 마지막엔 몰리를 도와주는 의리녀였습니다. 그리고 부유하지만 친구가 없던 제러드는 비행기 부품 엔지니어라는 빛나는 꿈을 가진 친구였죠. 즉, 중요한 것은 다른 친구들의 진정한 내면의 모습을 알아가고 마음을 쌓아가는 과정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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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마트는 다른 하이틴 영화와 비슷하게 유쾌하고 단순한 방식으로 10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플랫한 서사 구조는 소재와 다양성을 이용한 연출로 인해 특별해집니다. 환경 문제, LGBTQ+ 요소, 페미니즘 등 다양한 이슈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여냈죠. 특히 몰리와 대척점에 있던 애나벨의 관계를 보면 그 특별함이 보입니다. 몰리와 에이미가 환각제에 취해 바비 인형이라고 생각하며 몸이 인형으로 변해버린 환상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젠더 감수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요. 바비 인형처럼 콜라병같은 몸을 얻게 되면서 불편하게 인형처럼 몸을 움직이면서, 그러한 몸매가 여성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 것이 10대가 생각하는 고정적인 성 의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복잡한 일입니다. 당신이 옳다고 믿었던 생각이 틀릴 수도 있고,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복잡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어른이 된다는 것이 맥주 같을지, 사탕 같을지 모르지만, 때로는 예상 밖의 맛을 주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몰리와 에이미가 맞닥뜨린 그 하룻밤처럼, 우리 삶에도 가끔은 맥주사탕 같은 순간들이 찾아와 달콤 쌉싸름한 경험을 선사하곤 하죠. 오늘의 영화 리뷰가 여러분에게도 그런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길 바라며,., 다음 리뷰에서 또 만나요👋🏻
사진 = 넷플릭스
- Editor 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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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태어나던 날, 눈이 펑펑 왔어”
지구에 단 하나뿐인 수박의 맛 <너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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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제는 ‘The Dream Songs’. 이 꿈같은 이야기들은 결코 세미와 하은 두 사람의 노래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이건 10년 전 4월에 수학여행을 떠났던 그 모든 꿈들의 노래로, 또 남겨진 이들에게 전하는 사랑의 노래로 들리죠. 영화 <너와나>는 간절히 듣고 싶은 증언이자, 사랑으로 눌러 담긴 편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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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수학여행 전 날입니다. 영화 내내 세미는 교복을, 하은은 편한 후드를 입고 있습니다. 단순 하루라고 보기에는 비정상적으로 길게 늘어지는 두 사람의 시간 속에서 이 의상은 한 번도 변하지 않습니다. 교복을 입고 올림머리를 한 세미의 모습은 그 시간에 멈춘 듯 흐르지 않고, 반복되는 거울 이미지들이 그런 세미의 뒷모습을 담습니다. 영화 내내 세미와 하은은 똑같은 올림머리를 하고 있는데요. 거울에 비춰지는 뒷모습은 언뜻 보면 세미같기도, 하은같기도 하게 보입니다.
이러한 연출은 곧 이것이 꿈 속, 혹은 오직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날들의 시간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또, 과하게 번지는 빛을 이용해 뿌옇게 보이는 연출은 아름다운 화면을 연출함과 동시에 어쩐지 너무 많이 재생되어 닳아버린 영상을 돌려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죠. 수학여행을 앞두고 들떠 있던 이 모든 이들의 모습들은 아주 오랜 시간동안, 어쩌면 너무 많은 이들의 꿈 속에서 재생되고 또 재생되었을 시간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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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이 죽는 꿈을 꿨다는 이유로 몸도 상황도 여의치 않은 하은에게 꼭 수학여행에 함께 가야 한다 조르는 세미의 모습은 어린 아이같이 억지스럽고 또 순수한 모습인데요. 친구들과 등하굣길에 나누는 시시콜콜한 대화들부터 비듬이 생길지 모르니 머리를 말리고 자라 장난스레 타박하는 아버지와의 대화까지 전부 일상적이다 못해 살아 숨쉬는 것 같은 대사들은 영화 곳곳에서 내내 이어집니다. 잔인하리만큼 평범한 일상들을 눈에 담으며 우리는 돌아오지 못할 수학여행을 앞둔 이들의 시간을 더욱 아프게 따라가게 됩니다.
영화는 세미의 시점으로 이뤄집니다. 결국 떠난 이의 목소리로 이어지는 이야기죠. 세미의 시선, 감정을 따라가며 우리는 그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실종된 개를 찾아주는 시퀀스 속 주인의 눈빛과 말들은 꼭 소중한 이를 잃은 유가족들의 말처럼 들리고, 세미는 상실 후 남겨진 이들의 마음을 곁에서 찬찬히 엿보게 됩니다. 이후 자신이 꿈 속에서 보았던 얼굴이 실은 자신이었던 것도, 선생님과 친구들이었던 것도 같음을 고백하며 세미는 남겨진 하은을 안고, “다 괜찮아 질거야” 하며 위로를 건넵니다. 어떻게 보면 얼마 전 반려견 제리를 잃은 하은을 위로하는 듯한 이 말은 결국 그 4월에 남겨진 이들에게 건네지는 말처럼 들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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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과 마음을 주고받은 뒤 집에 돌아와 수학여행 짐을 싸는 세미는 부모님과 함께 국수를 먹습니다. 어머니와 티격태격 대화를 주고받던 세미는 자신의 태몽이 ‘아주 빨간 수박을 먹는 꿈’이었다는 이야기에 수박은 다 빨갛다며 실망하는데요. 그러자 아버지는 ‘우주에 단 하나밖에 없는 빨간 색’ 이었다 말하고, 세미는 이 말을 괜히 한 번 더 되뇌어 봅니다. 어머니는 세미가 태어나던 날이 세상에 얼마나 조용했는지, 하얀 눈이 얼마나 펑펑 내렸었는지, 엄마 아프지 말라고 한 번에 나온 세미가 얼마나 착한 아이였는지를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듯 늘어 놓습니다.
그날 밤, 잠에 들기 전 세미는 자신의 앵무새 조이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계속해서 들려주는데요. 좋아하는 하은에게, 그리고 부모님과 반려동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연습해보는 듯한 모습입니다. 겹겹의 목소리로 쏟아지듯 속삭여지는 “사랑해” 들은 결국 풀밭에 쓰러져 있는 세미의 모습 위로 완전히 감싸지고, 이후 “갔다 올게” 라는 대사와 함께 암전되는 영화를 마주하면 관객들은 사랑으로 쌓인 끝 인사 속에 너무나 간절히 갇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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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나>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학교를 배경으로 합니다. 가장 평범하고 즐거운 여고생들의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예상치 못 한 순간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참사를 또렷이 기억하도록 만들죠. 영화는 온 우주에 단 하나뿐인 아이들이 수십만개의 “사랑해” 속에 있을 수 있도록 만듭니다. 또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쏟아지는 첫 눈처럼, 또 푸른 풀밭을 비추는 햇볕처럼 감싸 안고 사랑으로 애도하는 방식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마치 남은 이들, 우리에게 예상 못 하게 전해진 편지처럼요.
사진 = 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 Editor 엠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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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개봉작 소식이 더 궁금하다면?
(텍스트를 클릭하면 기사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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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들 안녕! 오랜만에 스페셜 토핑으로 돌아온 콘🌽입니다. 앞서 다른 에디터들이 준비한 오늘의 급식🍽️은 잘 맛 보셨나요? 저는 여러분보다 조금! 빨리 읽어봤는데, 학생 때 기억이 솔솔 떠오르면서 어쩐지 조금은 뭉클한 기분에 마음이 풍족해지기도 했답니다. 밥 안 먹어도 배부른 기분이 바로 이런 걸까요..😋 근데 스쿠비들 다들 그거 알고 있죠?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거.. 그런 의미에서 오늘 스페셜 토핑은 영화 속 달~콤한 디저트들로 준비해 봤어요. 혹시 벌써 배부른 건 아니죠? (아니라고 말해 제발) 그럼 지금 빨리 저 에디터 콘🌽과 달달한 디저트 세계로 함께 빠져봅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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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입 먹으면 뿅! 가는 마들렌🍪
영화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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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마약옥수수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마약 마들렌과 사브레 쿠키가 있다! 근데 이제 ‘진짜 대마초’를 곁들인(…) 🥵
영화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는 프랑스 파리 교외에 혼자 사는 까칠한 할머니 ‘폴레트’의 달콤한 일탈을 이야기합니다. 남편이 죽은지 어언 10년, 궁핍한 일상을 살아가는 ‘폴레트’는 과거 파이 만들기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뛰어난 베이킹 실력을 갖고 있는 운둔 고수인데요.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밀린 월세를 벌기 위해 아주 대범한 일탈을 저지릅니다. 바로 마약을 팔기 시작한 것! 대마초를 넣은 일명 ‘뿅 가는 마들렌’을 시작으로 그녀의 수상한 베이커리는 대성황을 이루게 됩니다. 마치 말라버린 쿠키처럼 퍽퍽한 하루를 보내던 그녀에게 찾아온 이상하고도 경쾌한 변화는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는 커피 한 잔 없이 먹는 달콤한 마들렌처럼, 꿈의 베이커리와 지독한 현실 사이를 오가는 블랙코미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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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처를 보듬어줄 달큰한 복숭아 파이🥧
영화 <레이버 데이>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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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치료해줄 복숭아 파이 어디 없나..
<레이버 데이>는 미국 노동절 휴일동안 ‘아델’과 ‘프랭크’에게 일어난 에피소드를 다루는 영화입니다. 탈옥수 ‘프랭크’는 ‘아델’을 협박하여 그들의 집에 몸을 숨기는데요. 그러나 난폭할 것만 같았던 이 탈옥수, 조금 이상합니다. ‘프랭크‘는 직접 음식을 만들거나 집안을 수리하고, 아들 ‘헨리’에게 야구공 던지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죠. 그리고 이웃이 준 복숭아로 복숭아 파이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게 됩니다. 어쩐지 가족인 듯 가족 아닌 이들 세 사람. 그들의 달큰하면서도 쌉쌀한 노동절은 어떤 결말로 마무리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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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라에몽도 울었답니다, 눈물 젖은 도라야키🫘
영화 <앙: 단팥 인생 이야기>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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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라야키에서는 왜 단 맛이 아니라 짠 맛이 나지.. 이거 혹시 제 눈물 맛일까요?
동네에서 평범한 도라야키 가게를 운영하는 ’센타로‘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있는데요. 그런 그에게 어느날 만 76세 할머니 ‘도쿠에’가 찾아옵니다. 그녀는 반 세기동안 팥소를 만들었다며, 자신을 거절한 ‘센타로’를 끊임없이 설득하는데요. 그렇게 ‘센타로’와 함께 일하게 된 ‘도쿠에’. 그들은 손님들이 가게 오픈 전부터 줄을 설 정도로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도쿠에’에게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 존재하는데요. 오래도록 정성스럽고 뭉근하게 끓여야 하는 팥처럼, 삶은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의미가 있다는 포근한 메시지. 그들이 함께 만든 도라야키에는 우리에게 전하는 잔잔한 위로가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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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크림 브륄레는 유명한 아멜리에 취미임🍨
영화 <아멜리에>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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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브륄레에는 사소한 기쁨이 있다.. 바로 숟가락으로 툭툭 깨는 즐거움!
아빠의 오해로 학교는 구경도 못하고, 유일한 친구 금붕어마저 자살을 기도하며 정말로 쓸쓸한 외톨이가 된 ‘아멜리에’. <아멜리에>는 주인공 ‘아멜리에’가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함께하는 세상으로 나가는 여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늘 혼자인 그녀에겐 소소한 취미가 몇 가지 있는데요. 영화관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몰래 훔쳐보기, 물수제비 뜨기, 그리고 숟가락으로 딱딱한 크림 브륄레 겉면을 깨는 일입니다. 남 모르게 타인을 돕고, ‘니노’를 만나며 늘 고립되었던 그녀의 삶은 점차 변하기 시작하는데요. 영화는 사소하고도 소소한 기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마치 우리의 평범한 일상처럼요. 그 평범함과 사소함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우리의 몫입니다. 순간순간 스쳐가는 행복과 인연을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붙잡을 것을 이야기하는 영화, <아멜리에>입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디저트는 여기까지 입니다! 오늘의 달콤한 스페셜 토핑은 마음에 드셨나요? 쓰다 보니 왠지 자꾸만 당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은 기분 탓일까요..🤤 스쿠비들은 좋아하는 디저트가 있나요? 저는 달달한 디저트에 정말 환장하는 편인데요. 영화를 볼 때는 프레첼🥨을 즐겨 먹는 편이랍니다. 팝콘은 아무래도 동족이니까요.. 는 농담이고요.
여러분은 영화를 보며 기억에 남는, 혹은 먹어보고 싶은 작품 속 디저트가 있었나요? 있다면 다음에 소개해 주세요 ^_^ 그럼 지금까지 콘🌽이었습니다. 다음에 만나요!
- Editor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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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셋째주를 맞이해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북스마트>, <너와나>🎬 각기 다른 이야기들로 10대 시절을 상기시켜주는데요🍿 시험 치뤘던 수험생 스쿠비도! 직장인, 대학생 스쿠비들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번 주말은 위 영화들로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저희는 11월 29일, 색다른 맛의 영화들로 찾아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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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op Up의 36번째 뉴스레터, 달콤한 스쿱 되셨나요?
🎬🍨11월 29일 금요일, 더욱 달콤해진 소식들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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