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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호
오늘도 Scoop Up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9월에 폭염주의보? 늦더위의 급습에 다들 잘 살아계신가요..🥵 오늘은 <사랑의 하츄핑>, <대도시의 사랑법>부터 <한국이 싫어서>,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등 화제작 소식들로 돌아왔습니다. 9월 첫째 주, 에디터들이 어김없이 준비한 재밌는 기사들! 준비되셨다면 곧바로 스쿱하러 가볼까요?🍨 ('웹'에서 읽으시면 뉴스레터가 더 잘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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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 순간~ 아이어른 모두가 빠져버린
대세핑 <사랑의 하츄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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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스쿠비들~ 파산핑, 비겁핑, 시진핑(?)… 여러 ‘-핑’을 만들어내면서 극장가의 숨은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영화를 아시나요?! 바로 <사랑의 하츄핑>이 관객 수 90만을 돌파하면서 역대 국내 애니 영화 중 4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이 약 93만 관객 수를 달성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대세핑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데요… 저 소소와 함께 <사랑의 하츄핑>에 대해서 낱낱이 파해쳐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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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하츄핑>은 ‘캐치! 티니핑’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영화로 인간을 만나보지 못한 하츄핑과 그런 하츄핑을 사랑한 로미 공주의 가슴 절절한 내용을 담고 있어요. 이런 내용으로 실제로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평을 보면 “아이와 같이 울었다” “재밌어서 깜짝 놀랐다”는 호평이 가득했습니다.
사진 = 사랑의 하츄핑 관람객 후기 |
이동진 평론가에게 하츄핑 영화 평가 요청 글이 달렸는데 이동진 평론가는 ‘보러 갔다 어우어우 눈물바다로 못 일어날까 봐 리뷰하지 못한다’고 했다가 ‘비겁핑’이라는 말을 들어 ‘나도 좀 살자’라고 하기도 했죠ㅎ(졸렬핑). 이렇게 <사랑의 하츄핑>이 어린이, 어른이들에게까지 대히트를 친 이유,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여기 그 이유를 정리해봤어요!
사진= 이동진 네이버 블로그 사랑의 하츄핑 관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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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츄핑은 사실 ’어른이’를 위한 유명한 영화핑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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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랑의 하츄핑>은 처음부터 어른이들을 겨냥했어요. 특히, 츄츄츄버노바 에스파의 윈터가 하츄핑 닮은 꼴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OST를 부른 것은 어린이 영화를 좀 더 트렌디하게 만들어줬죠. 그리고 '파산핑', '등골핑' 같은 소셜미디어 밈을 공식 SNS에서 적극 활용해 어른이들이 바로 반응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극중 리암 왕자를 전통적인 왕자가 아닌 아이돌 스타 이미지로 만들었고, 백마를 타는 게 아니라 아예 백마로 변신해(!) ‘백마 탄 왕자님’이라는 클리셰를 비틀면서 이 영화는 어린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확실히 했습니다. 왼) 윈터 사랑의 하츄핑 포스터/ 오) 리암 왕자 사랑의 하츄핑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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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나는 영화 볼 때 노래를 불러: 싱어롱관과 하츄핑 무대인사로 매진 행렬
영화만 보고 끝이 아니죠. <사랑의 하츄핑>은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노래를 마음껏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관'이 그 예인데요. 부모들이 아이들의 소음 걱정 없이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돋보였어요. 게다가 하츄핑 캐릭터가 실제로 무대 인사를 돌며 관객들을 만나는 이벤트도 진행되었죠. 덕분에 아이들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노래도 부르고 하츄핑을 직접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부모님들 역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수 있는 기회였죠.
사진 = 하츄핑 무대인사 |
3️⃣ 무한확장 세계관 감성 모르면 나가라
마지막으로, 티니핑의 세계관이 온라인 여론 주도 세대에게 익숙하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포켓몬이나 디지몬처럼 다양한 몬스터(핑)들이 등장하고, 주인공이 이들을 만나며 서사를 진행하는 방식이 어른이들의 마음을 흔들었어요. 티니핑은 무한확장 세계관으로 매 시즌 새로운 캐릭터 추가와 바뀐 디자인으로 어른이들을 파산핑으로 만들고 이를 이용해 유병재의 ‘티니핑 106종 캐릭터 암기’등 재밌는 콘텐츠들이 바이럴 되기도 했죠. 당시 포켓몬과 디지몬을 즐겼던 이들이 이제는 온라인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 되었으니, 티니핑의 밈 문화가 자연스럽게 흥행에 기여한 거예요.
왼) 유병재 유튜브 콘텐츠/ 오) 시즌별 디자인이 달라지는 하츄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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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소소도 CGV 미소지기로 하츄핑 무대인사를 진행하면서 남녀노소, 나이 상관없이 많은 관객들이 오는 것을 보면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사랑의 하츄핑>이 종영하기 전에 스쿠핑들도 얼른 영화관에서 관람핑해보는 건 어때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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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은 영화관의 HERO?: 극장에 숨을 불어넣는 팬덤 문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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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 여러분! 개봉 후부터 엄청난 기록을 세우고 있는 영화를 아시나요? 바로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 영화인데요. 지금 7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이 약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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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의 효과는 굉장했다!
개봉 첫날부터 14억 원이 넘는 티켓 매출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어요. 해당 날 매출 점유율이 무려 44.3%에 달했죠. 2위인 <에이리언: 로물루스>(15.6%)와의 격차도 상당했어요. 오히려 신기한 점은 임영웅 영화가 관객 수로는 2위를 기록했지만, 매출액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는 겁니다.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콘서트 실황 영화가 티켓 가격이 높기도 하고, 일반관이 아닌 아이맥스와 스크린X 등 특별관에서 상영되면서 관객들이 몰렸기 때문이죠. 임영웅의 콘서트를 보고싶은 팬들이 극장에서 느끼는 현장감은 팬들을 만족시켰고, 특히 특별관 같은 일부 상영관은 매진 사례까지 속출했어요. |
팬덤 문화가 극장계를 살린다?
현재 콘서트 영화는 임영웅뿐만 아니라 여러 핫한 스타들은 모두 극장에서 볼 수 있는데요. 임영웅뿐만이 아니다. 요새 가장 '핫'하다는 스타들은 모두 극장에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에스파 등 인기 아티스트들의 팬덤이 극장으로 모이고 있기 때문이죠. 작년 135억을 달성하며 엄청난 성장을 보여줬고 올해 상반기에는 14편의 콘서트 실황 영화가 개봉하며 약 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 상영되고 있는 임영웅 영화 예매분까지 포함하면 매출액은 100억을 훌쩍 뛰어넘을 것을 예상하고 있어요. 이처럼 팬덤 문화를 통해 콘서트 실황 영화가 흥행하게 되면서 영화관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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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스크린, 그리고 양옆 스크린까지, 3면 영상에 아티스트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였다.
팬 입장에서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CJ CGV 스크린X(엑스) 관람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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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장들은 콘서트 실황 영화에 큰 공을 들이며, 팬덤을 만족시키기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아티스트나 기획사가 극장에 상영 요청을 했지만, 이제는 극장이 먼저 아티스트에게 제안하는 방식으로 변했어요. 극장들은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독점 콘텐츠를 제작하고, 팬들이 원하는 생생한 경험을 제공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죠. 특히 CGV는 전담 조직과 자회사를 통해 특수 상영관용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며, 고가의 관람료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를 통해 극장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덕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아티스트와 협력해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팬덤 문화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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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들은 좋아하는 스타의 콘서트 실황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과연 극장가를 살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까요? 스쿠비들의 의견을 공유해주세요! 그럼 다음 호에 봐요!
- Editor 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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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극장, OTT 동시 공개! 같은 내용 다른 홍보?
부제 : 대기업, 상업영화의 퀴어 숨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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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후보로 지명되며 주목받았던 박상영 작가의 베스트셀러 ‘대도시의 사랑법’이 최근 영화와 드라마 두 버전으로 동시기 공개를 예정하며 화제입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한국 사회에서 게이로 살아가는 남자 ‘영’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연작 소설인데요. 여러 소설 원작 작품들이 나오는 추세이지만 서로 다른 제작사가 같은 원작 소설을 각각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데요. 두 작품 모두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는 동명의 제목을 달고 나올 예정이며, 서로 겹치는 시기에 대해 양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라고 해요. 오히려 서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렇게 하나의 IP(지식재산권)가 비슷한 시기에 두 플랫폼으로 제작되는 사례는 처음인 만큼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콘텐츠 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올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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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두 작품은 홍보 방식에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먼저, 10월 2일 개봉을 앞둔 영화는 두 남녀 주연의 관계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예고편에서 ‘김고은, 노상현의 공감 유발 사랑법이 펼쳐진다’ 등 언뜻 보면 두 배우의 이성 로맨스처럼 포장한 홍보 방식이 눈에 띄죠. 작품의 메인이 되는 퀴어 서사를 모호하게 둔갑시킨 방식으로 상업영화를 마케팅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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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OTT 시리즈는 다릅니다. 티빙은 예고편 영상에서 등장인물들의 데이트 장면, 스킨십 장면 등을 그대로 재현하며 원작의 퀴어 코드를 전면에 내세웠어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난 몇 년간 OTT에서 퀴어 장르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것이 전문가의 입장입니다. 퀴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사회 분위기도 한 몫을 했고요. 이제 퀴어에 대한 차별을 거두고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회적 흐름을 역행하는 대기업과 상업 영화의 퀴어 숨기기, 이대로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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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웹툰 <정년이>가 드라마화되는 과정에서 또다른 퀴어 삭제 논란이 일었습니다. 주 등장인물 중 하나인 ‘부용이’가 드라마화되는 과정에서 전면 삭제되어 원작 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죠. 이들의 분노는 단순히 인물을 삭제해서가 아닙니다. ‘정년이’의 모든 성장의 순간에는 ‘부용이’가 있습니다. '부용이’가 없으면 ‘정년이’도 있을 수 없죠. 또 ‘부용이’는 해당 작품이 가진 여성 서사 그 자체입니다. 억압적인 환경 속 움츠려있던 꿈을 다시 개화하는 강인한 여성, 이렇듯 ‘정년이’도, 작품 자체도 훨씬 더 풍부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캐릭터가 사라진 것입니다. 드라마 측에서는 분량상 어쩔 수 없는 조치이며 ‘부용이’의 서사를 다른 캐릭터에 적절히 녹여냈다고 해명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하는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하필 주인공과의 퀴어 서사를 가진 ‘부용이’가 사라져야만 했던 것. 그리고 그 서사를 다른 캐릭터들에게 분산한 것은 참 속상할 수밖에 없는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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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Comment]
‘퀴어베이팅’이란 퀴어 서사가 있을 것처럼 미끼를 던지지만 실제 작품에는 등장하지 않는 일종의 낚시 기법을 말합니다. 퀴어 팬들의 구매력을 노리고 관심을 낚지만 실제로는 담지 않아 사회적 논란과 ‘불편함’을 피하는 거죠. 그러나 이 반대의 사례 역시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의 경우가 바로 그것입니다. 본편에 그대로 등장한다면 예고편에서 캐릭터의 퀴어 정체성이 꼭 지워져야만 했을까요? <정년이>가 옥경-혜랑, 영서-주란 등 원작의 인물관계를 그대로 가져간다면 홍보 과정에서 왜 여성애에 대한 이야기는 한 글자도 등장하지 않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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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오 할리우드 진출! 영화 <카로시> 주연 발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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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태오가 할리우드 액션 영화 <카로시>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었습니다!(박수) 해당 작품은 <존윅> 시리즈로 유명한 제작사 87 일레븐 프로덕션과 미국의 대표적인 영화 배급사인 라이언스 게이트의 협업으로 제작되며, 연출은 다카시 도셔 감독이 맡았습니다. 영화의 줄거리와 유태오의 역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Karoshi’가 과로사의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사용한 고유 명사인 만큼, 영화는 일본풍이 가미된 스릴러 작품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 로피시엘 옴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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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오는 이미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배우입니다. 앞서 그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주인공 ‘해성’ 역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았죠. 이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 제77회 영국 아카데미상시상식(BAFTA)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 골드하우스가 발표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100인 'A100'에도 선정되었으며, 최근에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신입 회원으로 초청되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리크루트 시즌2>의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글로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태오는 이번 <카로시>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섹시수트입고 액션연기하는 유태오,, 저도 정말 기대되는데요.❤️ 개봉 소식도 스쿱업에서 놓치지 않고 챙겨드릴테니, 그때까지 우리 스쿠비들 어디 가지 말고 꼭 붙어있으라쿱~!!
- Editor 핑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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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동화>, <겨울연가>의 윤석호 감독,
신인 영화 감독으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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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 너,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고!” 냅다 소리부터 지르고 시작해서 죄송합니다^^: 많은 스쿠비들이 이 명대사를 기억하실 것 같은데요. 바로 2000년대 초반 계절시리즈 드라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윤석호 감독의 <가을동화> 속 원빈의 명대사죠. 윤석호 감독은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 <봄의 왈츠>까지 연달아 히트를 치며 그야말로 K-드라마 열풍을 일으켰는데요. 2006년 <봄의 왈츠> 이후 12년의 공백기를 가졌던 윤석호 감독이 이번에는 스크린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고 합니다. 박수!👏👏👏 사진 = 드라마 가을동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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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박 드라마 감독, 왜 영화에 도전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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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윤 감독은 11일, 영화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로 국내 첫 영화 연출 데뷔의 소식을 알렸는데요. 그는 어째서 영화감독으로서의 데뷔를 결심했을까요?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12년의 공백기 이후 무려 영화로 컴백하게 된 것에 대해 윤감독은 상업 드라마의 한계와 자신의 방향에 대해 언급하며 설명했어요. 그는 <겨울연가> 당시에는 스태프, 배우들까지 모든 게 한류가 생기기 전이었기 때문에 제작비가 굉장히 낮았다고 설명하며 한류 이후 제작비가 급격히 오르며 투자자본의 필요성이 생겼고, 그걸 위해서는 상업성이 짙은 작품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생긴 점을 이야기 했는데요. 윤감독이 하고싶은 작품들과는 거리가 멀어지면서 드라마를 더 하기는 어렵겠다고 판단했다고 해요. 이번 영화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는 마음속 상처를 안고 제주에서 만난 두 주인공이 클래식 음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클래식 음악 멜로인데요. 제 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일본 작가 이부키 유키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해요.
늘 작은 곳에서부터 의미를 찾고자 하는 그의 신념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매체로서 스크린을 선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윤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감각이 돋보일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잔잔하지만 아름다운 멜로 영화를 찾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 여름의 마지막을 장식할 영화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를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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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평화와 공존을 노래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막사이사이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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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들의 최애 지브리 영화는 무엇인가요? 저는 작은 소인들의 세계가 나오는 <마루 밑 아리에티> 라는 영화를 정말 열 번도 넘게 본 것 같아요:) <이웃집 토토로>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 포뇨> 등 정말 다양한 영화가 언급될 만한 질문이죠?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아주 꾸준히 명작 애니메이션들을 내놓고 있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지브리 스튜디오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필리핀의 라몬 막사이사이상 재단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올해의 수상자에 포함되었어요. 👏👏
(💡여기서 잠깐, 혹시나 하여 알려드리는 엠마의 간단 상식! 1957년에 시작한 막사이사이상은 그동안 테레사 수녀, 달라이 라마 등 아시아에서 평화 등의 활동으로 뚜렷한 업적을 낸 인물들을 선정해 시상해온 상이에요.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불린답니다!)
재단에서 발표한 수상자 선정 이유가 굉장히 인상적인데요. 그들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대해 작품으로서 상업적인 성공을 이뤄냈을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표현해내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성찰과 배려를 촉구한 인물이라고 언급했어요. 또한 환경 보호와 평화, 여성 권리 등의 문제를 예술을 통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그 위상을 높이 평가했는데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평생을 바쳐 만들어낸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을 통해 인간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환경과 평화에 목소리를 꾸준하게 내온 그만의 연출 세계가 널리 인정받은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83세인 하야오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국경을 불문하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이끈 거장이자, 여전히도 섬세한 시선으로 작품을 만드는 연출자로 활약하고 있죠. 특히 지난해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10년 만에 내놓았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통해 멈추지 않는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신작 작업도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 저도 지브리 스튜디오와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사랑하는 팬🐰으로서 너무나 기대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수상에 축하를 전하며, 차기 작품의 소식도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 Editor 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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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소식이 더 궁금하다면?
(텍스트를 클릭하면 기사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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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쫓는데 거창한 이유 따윈 필요 없으니까, <한국이 싫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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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 여러분들은 추위를 싫어하는 펭귄이 있다면 믿으시겠나요? 동화 ‘추위를 싫어한 펭귄’ 속 펭귄은 끝끝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남쪽 나라로 향합니다. 집 나가면 개고생, 아니 펭귄고생이라고 어디든 살기 편한 곳은 없다고 한 마디 보태고 싶지만 꾹 참고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타지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꾸려나가는 펭귄의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콧방귀를 뀌며 속 편한 소리를 한다고 넘겼을 이 동화를 ‘계나’(고아성)는 인상 깊게 읽은 듯 합니다. 뉴질랜드로 떠나기 전 공항에서 수화물 무게가 초과돼도 낡은 동화책 하나를 포기하기 어려울 정도로요. 과연 계나는 한국을 떠나,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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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에 개봉한 영화 <한국이 싫어서>는 2015년에 공개된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국뽕’과 ‘헬조선’이라는 말이 각각의 상징성을 지니고 동시에 존재하는 한국 사회에서 소설은 공개된 순간부터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으로 한 차례 논란을 일며 화려하게 등장했는데요. 특히 2015년은 대한민국의 청년 세대에게 ‘헬조선’이라는 자조적 신조어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시기로, 감독은 “그런 시의성이 원작의 힘이었다. 영화엔 원작 이후 시간의 간극까지 담아보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소설과 원작은 그때나 지금이나 청년 세대들의 고충을 잘 담아냅니다. 다만 차이라고 한다면 남녀차별, 학업주의라는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어내 사회의 굳건한 계층구조를 계나라는 인물을 경유하여 고찰한 원작과는 달리 영화는 주인공인 계나 개인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인다는 것입니다. 사진=예스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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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나는 스스로를 한국에서 경쟁력이 없는 인물이라고 평합니다. 인천과 강남 사이를 매일 넘나드는 고된 출퇴근길과, 직장 내 크고 작은 비리들을 눈감으며 스스로의 존재가 지워져 간다고 느끼는 계나는 결국 한국 땅에서 적어도 자신의 미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인내와 감내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사회에서 이런 계나의 선택은 의지 박약의, 현실 감각이 없는 무모한 도피로 비춰질 뿐입니다. 하지만 계나는 어떤 면에서 극 중에서 가장 현실감 있는 인물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현재를 살아가기보다 더 나아질 미래를 기대하고 당장의 현실을 애써 낙관적으로 바라보는데 진절머리가 난 계나는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쫓기 위해 눈 앞의 확실한 불행을 감내하기보다 똑같이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현재의 행복을 찾기로 결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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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고 춥지만 않으면 행복하다”고 말하는 계나지만, 그녀가 떠나야만 했던 이유, 그리고 한국을 싫어할 수 밖에 없던 데에는 한국의 뿌리 깊은 계층구조가 분명 적용합니다. 평범한 20대 직장인인 계나는 재개발을 앞둔 인천의 주택가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아파트에 입주하기 위해 3000만원만 보태라는 부모님의 말에 집안의 가장인 계나가 할 수 있는 답변이란 “24평이 아닌 18평에 살면 안되냐”는 애원 어린 말 뿐입니다. 한국에 사는 중하위층의 20대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모습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이 계나가 도피를 결심하게 한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미 정해져 있는 듯한 계나의 삶의 궤적에는 그녀의 남자친구, ‘지명’(김우겸)이 존재합니다. 지명은 친절하고 자상한 남자친구이지만 중산층 20대 남성의 위치에서는 볼 수 없는 사회의 사각지대를 감각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같은 대학을 나오고, 같은 땅을 밟고 있지만 지명은 한국 사회에서 미래를 꿈꾸고, 계나는 미래가 없다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남들도 다 그래’라고 섣부른 판단을 할 수 없는 것은 모두가 서로 다른 현실을 살고 있기 때문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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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계나는 뉴질랜드에서도 결코 행복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예감을 무책임하게 던져 놓는 이들과, 한 편으로는 계나가 기필코 행복해졌으면 하는 무한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이들 사이 그 어딘가에서 계나는 마치 행복이라는 큰 과제를 부여받아 이를 수행해야 하는 인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계나가 이뤄갈 삶의 모습은 아무도 모르죠. 계나 스스로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행복은 불확실하고, 찰나에 불과하며, 어디에도 없고 동시에 모든 곳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계나는 지금 당장 눈앞의 선명한 불행과 추위의 감각으로부터 벗어날 정도의 용기가 있는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팔짱을 낀 채 계나의 타지행이 얼마나 그릇된 선택이었는지 실눈을 뜨고 보기보다, 엄하고 험난할 지언정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이 펭귄을 가만 바라봐주는 것은 어떨까요.
‘추위를 싫어한 펭귄’ 동화의 마지막 말은 이것입니다. “다시는 춥지 않을거에요.” 다짐처럼 느껴지는 어떤 결기가 영화를 보는 청춘들의 마음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공명하길 기대합니다.
- Editor 히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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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처서 매직의 힘🍂으로 아침, 밤으로는 조금 선선해진 요즘인데요. 여름 해가 지나간 자리를 추억하며… 오늘 맛볼 영화는 바로 <애프터 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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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감독과 그의 아버지 / 사진 = A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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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썬>은 지난 해 2월에 개봉한 영화로, 20여 년 전 갔던 아버지와의 튀르키예 여행을 추억하는 샬롯 웰스 감독의 자전적 기록을 담은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 <애프터썬>은 깊이 있는 연출로 대중들의 공감과 지지를 자아내는데에 성공하며 칸 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이번 재개봉을 놓치지말고!! 극장에서 감동의 파도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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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캠코더’의 기능을 빌려 재생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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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C: 기록하기: 캠코더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기록(녹화)하기’를 통해 우리는 ‘캘럼’과 ‘소피’의 관계를 엿보게 됩니다. 장난스러운 표정과 말투로 서로에게 인터뷰를 하며 여행지에서 추억을 쌓는 두 사람을 보다 보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아닌 형제자매나 친구 관계와 같은 허물없는 친밀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캠코더에 녹화되고 있는 ‘캘럼’은 일관되지 않습니다. 친구같이 장난치고, 우스꽝스러운 자세를 지어보이던 ‘캘럼’은 갑작스런 우울감에 ‘소피’의 장난에 단호하게 대응하기도 하며, 급기야는 녹화를 중단시키기도 합니다. 캘럼의 알 수 없는 태도의 변화로부터 우리는 소피가 느낄 긴장감에 대해 생각해볼 수 도 있습니다.
▶️ Replay: 재생하기(다시보기): 캠코더의 또다른 기능은 바로 ‘재생하기’입니다. 우리는 녹화된 추억을 되돌려보며 빛바랜 기억에 다가서게 됩니다. 20여 년전의 아빠와의 여행이 조각조각 기록된 추억들을 따라가다보니, 사건의 순서나 이야기의 연결성이 아닌 드문드문해진 기억의 힘에 의존하게 됩니다. 부정확한 기억에 기대어 회상한 아빠와의 여행은 잠결에 마신 오렌지주스처럼, 새콤하기도 달콤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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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관람한 영화의 리뷰를 살펴보는 편인가요? 저는 거의 리뷰를 보기 위해 영화를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리뷰 읽는 것을 즐기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애프터 썬>은 영화가 끝나고도 살펴볼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각자의 사정이 투영돼 영화에 이입하는 순간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들은 보호자의 위태로움을 바라보던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소피에게 이입하게됩니다. 보호자가 된 혹은 되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지켜야할 소중한 존재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던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게 되기도 합니다. 단순히 부녀의 즐거웠던 여행을 추억하는 영화라기보다, 그 여행 속 남몰래 울던 아빠(캘럼)의 어깨를 토닥여주는 영화이자, 수영장에서 우왕좌왕하던 소피의 손을 잡아주는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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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햇볕에 그을린 살을 보며 지난 여름을 떠올리게 되는 ‘볕에 탄 후의’ 라는 이름의 <애프터썬>을 통해 여름의 끝물을 즐겨보시는 걸 강력추천!!합니다. 지금까지 다쿠였습니다.
- Editor 다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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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의 역설 속 냉정한 부조리극,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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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아홉 번째 장편영화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가 디즈니+에 공개 되었습니다. 전작 <가여운 것들>과는 달리, 이번 그의 신작은 국내에서 극장개봉을 하지 않은 채 OTT로 직행하였는데요. 옴니버스 구조를 띠는 이번 작품은 마치 한 권의 단편집처럼, 메인 테마로부터 비롯된 세 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개인과 구조 사이의 딜레마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늘 차갑고 정제된 시선으로 세계의 부조리를 포착해내는 그가,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들로 삶의 모순된 간극을 엮어냈을지 함께 만나보도록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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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이야기로 구분되는 영화의 각 에피소드의 제목은 차례대로 “R.M.F의 죽음”, “R.M.F는 날고 있다”, “R.M.F가 샌드위치를 먹다”입니다. 한 명의 배우가 연기하게 되는 세 가지 배역과 각기 다른 사건의 발생은 각 에피소드에 대한 개별적인 인식을 허용하지만, 제목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R.M.F.’라는 인물의 존재로부터 이야기는 느슨하게 연결되며 하나의 구조적 유사성으로 되풀이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모든 에피소드의 제목에서 일관적으로 등장하는 ‘R.M.F.’라는 미지의 인물이 서사 속 사건의 주체가 아닌, 보조적 인물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본격적인 에피소드의 시작 전, 제목에서 나타난 그의 행위는 서사가 진행됨에 따라 각 사건의 원인 혹은 결과로 작용하며, 지배권력과 자유의지 사이의 비극으로 귀결됩니다. 즉,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는 ‘R.M.F.’로 불리는 타인의 행위에 대한 결정론적 진술로부터 시작되어, 사회 구조 속 개인이 겪는 부조리함을 관망하는 영화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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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세 이야기 간의 유사성은 ‘개인이란 구조에 묶인 존재’라는 가설로부터 비롯됩니다.
먼저 “R.M.F의 죽음“에서는 ‘로버트’와 ’레이먼드‘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 존재 위에 군림한 물질과 그에 종속된 개인을 이야기합니다. 이는 현대의 신자유주의 체계와 상응되며, 거대한 자본 아래 윤리적 신념을 져버리는 ’로버트‘의 모습을 통해 구조에 굴복하고 마는 인간 형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R.M.F는 날고 있다”에서의 ‘리즈’는 가부장제 구조에, “R.M.F가 샌드위치를 먹다” 속 ‘에밀리’는 사이비 종교라는 체제 안에 종속된 존재로, 끝끝내 자신의 의지로 집단과 분리되지 못한 채 신체를 훼손하거나 도덕적 신념을 져버리는 등 자기파멸적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영화는 각기 다른 구조에 놓인 개인의 모습과 그들의 저항을 마치 신적 존재로 표방되는 지배계급에 의해 굴복시킵니다. 이로써 구조 속의 개인은 제목 속 ‘R.M.F'와 같은 타인의 개입에 의해 타자화되며, 자유와 의지를 박탈당한 채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는 구조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세계 속의개인이 겪게 되는 부조리이자 인간 실존의 위협이라 설명할 수 있을 텐데요. 이처럼 란티모스 감독은 그가 창조한 기괴한 신화 속 개인과 구조 사이의 딜레마를 포착하며 보편적인 세계의 부조리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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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화의 원제는 <Kinds of Kindness>로, 직역하자면 "친절의 종류"입니다. 그러나 영화 속 그 누구에게서도 친절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요. 구조와 개인 그 사이, 물질적 풍요와 구원 앞에서 신념을 져버리고, 맹목적인 사랑과 이해를 요구하고, 기이한 신앙의 실현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등장인물들은 그저 타인의 연민과 관용을 기대할 뿐입니다. 친절의 주체가 아닌, 스스로 행위의 대상이 되길 선택한 그들의 결정으로부터, 다시 한번 개인은 수동화된 존재로 남고 삶의 부조리함은 극대화됩니다. 개인을 둘러싼 딜레마 속에서 남에게 친절하기보다, 남이 친절하길 선택하는 인간 삶의 모순은 어쩐지 씁쓸하게만 느껴지는데요. 결국 란티모스 감독은 개인의 딜레마 속 조건부 친절만을 바라는 인간의 모순된 심리로 인해, 진정한 친절이란 오갈 데 없이 세계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란티모스 감독 특유의 기괴하고 냉소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데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긴 러닝타임 때문인지 조금 힘들었답니다...🤯불친절하고 모호한 플롯으로 인해 호불호가 꽤나 갈릴 것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 스쿠비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오늘 제가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다음에 만나요!
- Editor 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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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개봉작 소식이 더 궁금하다면?
(텍스트를 클릭하면 기사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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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문과 에디터 교수핑과 함께하는 일일 독일영화 탐방기!
: 표현주의 영화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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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의 한 장면. 출처=Deutsche Wel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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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핑: 개강한 스쿠비들 모두 자리에 앉으세요. (안경을 쓱 올리며) 이번 학기 저와 함께하는 <유럽영화 탐방기> 과목을 신청해준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앞으로 이 시간에 저와 함께 세계의 영화 역사에 대해 알아볼 건데요, 오늘 첫 수업에서는 독일의 영화에 대해 알아볼 겁니다. 독일은 영화계에서 굉장히 특이한 역사를 가지고 있거든요. 여러분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호호호. 그럼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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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독일의 영화 역사
교수핑: 독일은 세계 영화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힙니다. 1900년대 초 이미 독일 영화계는 산업 시스템이 완비된 상태였고, 베를린을 중심으로 초대형 호화 극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죠. 이떄는 사실 권력을 쥐고 있었다고 하긴 어려워요. 할리우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들이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1차 세계 대전의 패망 이후 독일의 영화 산업은 전성기를 맞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도입된 민주주의제도는 많은 이들에게 사회적 불안과 혼란을 가져왔지만 영화가 가진 파급력을 잘 알고 있던 독일은 외국 영화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UFA라는 독일만의 거대 영화사를 설립했죠. 그렇게 값 싼 노동력과 고급 인력을 토대로 급성장한 독일은 곧 할리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중심에 있던 게 바로 독일의 ‘표현주의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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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독일의 표현주의 영화
교수핑: 독일의 표현주의 영화는 세계 영화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시대를 대표하는 사조입니다! ‘표현주의’란 세기말 독일의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서 일어난 예술 운동으로, 기존의 모든 관습을 거부하고 새로운 방식을 표현한 게 특징이에요. 사실주의를 넘어 물리적 세계보다는 인간 내면의 무의식이나 심층 심리를 반영하고 구체화하는 것을 추구했죠. 이런 표현주의 사조의 형성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상황과 맞물리며 가속화됐어요. 그리고 전문가들은 많은 영역 중 영화가 이 표현주의 사조를 가장 잘 드러낸다고 합니다. 표현주의의 핵심인 과장과 왜곡을 영화로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거든요. 아직 잘 감이 안 잡히나요-? 이해를 돕기 위해 표현주의 대표 영화를 보며 특징을 하나씩 설명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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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표현주의의 고향이다”
- 벨라 발라즈 Bela Balaz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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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로 알아보는 표현주의 영화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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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핑: 1920년에 개봉한 로베르트 비네 감독의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은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독일 표현주의 영화들 중 가장 오래되었고, 가장 영향력 있으며, 가장 예술적이라는 평을 듣죠. 자, 이제 영화의 스틸컷들을 같이 살펴보면서 표현주의 영화의 특징을 알아볼까요-?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포스터> 사진 = 네이버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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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표현주의 특징은 과장된 연극적 분장과 연기스타일입니다. 얼굴의 윤곽과 명암을 강조하고 움푹 꺼진 눈 주변을 표현한 분장은 마치 귀신과 좀비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들은 분장뿐 아니라 과장된 표정과 몸짓을 통해 영화를 현실에서 더욱 멀리 떨어뜨립니다. 무성영화의 경우 이야기를 잘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표현주의 영화의 경우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그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러한 과장된 연기는 인물 내면의 환상적인 심리를 표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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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공적이고 건축학적인 세트장 - 왜곡된 공간 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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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주의 영화는 인공적인 세트장에서 촬영을 진행하는 것이 또다른 특징입니다.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은 실외 장면을 포함한 모든 장면을 전부 세트장에서 촬영했죠. 이때, 화면 속 공간들은 영화가 아니라 마치 연극 세트처럼 느껴집니다. 분장과 마찬가지로 현실을 반영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죠. 주로 기하학적이고 직선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있어요. 수직 수평은 거의 지켜지지 않고, 모든 벽은 기이하게 경사져있죠. 이렇듯 현실을 왜곡해 표현하며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들은 관객을 익숙함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모든 것을 낯설게 보게 만든답니다. 이때 배경의 대부분은 당대 표현주의 화가들이 직접 그려넣기도 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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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빛을 통한 명암의 대비 - 인위적이고 낭만적인 조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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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주의 영화의 또다른 특징은 인위적인 조명을 잘 활용했다는 것인데요. 명암대비가 확실한 표현주의 조명방식을 사용해서 빛과 어둠 사이의 긴장감을 창조하고, 인물의 그림자와 물체의 음영 등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함으로써 공간적/조형적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또 낮에는 옅은 갈색으로, 밤에는 차가운 파란색으로 보여주어서 밤의 사건들을 더욱 섬뜩하게 표현했습니다. 색을 쓰지 않고 현실을 재현하는 사실주의 조명과는 거리가 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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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표현주의는 그 자체로 영화적 운문이었습니다. 철학의 영역에 가까웠으며 단순한 장르적 특성을 넘어 당대 독일 사회의 복잡한 정신적, 문화적 지형을 반영했죠. 이는 전쟁 이후 독일인들이 느꼈던 집단적 트라우마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때문에 표현주의 영화는 공통적으로 인간 내면의 광기, 어둠과 무의식, 꿈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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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장. 맺는 말
교수핑: 이러한 표현주의 영화는 혁신적인 시각적 충격과 예술적 가치로 인해 이후의 영화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어요.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 특히 미국의 누아르와 프랑스의 뉴웨이브에 큰 영감을 주었죠. 독일 표현주의 영화는 영화도 깊은 철학적 의미를 담을 수 있음을 입증했으며, 영화 예술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영역을 확대했죠. 독일 영화사의 전성기, 그 빛나던 시기를 우리는 잊지 못할 거예요.
교수핑: 이렇게 오늘 표현주의 영화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우리 스쿠비들~! 오늘 저와 함께한 독일 영화 탐방기, 어떠셨나요? 영화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다 보면 각 국가별, 또 각 시대별로 유행하는 사조가 다르고 묻어나는 정서가 다른 것이 정말 흥미로워요. 최신 영화는 최신 영화대로, 또 고전 영화는 그것대로 각자의 매력이 있죠. 서로 각자 좋아하는 영화들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다보면 그 사람이 보이기도 한답니다. 영화는 우리의 인생을 투영하는 거울이자 삶 그 자체예요. 각자의 취향을 발굴해나갈 스쿠비들을 한 명씩 들여다보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네요. 오늘의 수업이 유익했길 바라며, 제가 그리워질때쯤 또 만나요~ 안녕!
- Editor 핑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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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
어김없이 클로징 영화로 돌아온 편집장 이서🐟입니다. 벌써 2024 하반기를 알리는 9월이라니..! 비록 더위는 가시지 않았지만 혼자 가을 탈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의 우리에게, 아직 작아도 괜찮으니 힘을 내라고 토닥여주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입니다. 다음주가 추석인만큼 따뜻한 가족애도 느낄 수 있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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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들에게도 복이 오지!
본격적인 가을의 시작 9월, 소소한 행복이 일상을 꿰찼으면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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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op Up의 32번째 뉴스레터, 달콤한 스쿱 되셨나요?
🎬🍨저희는 오는 9월 26일에 더욱 달콤한 소식들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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