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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호
오늘도 Scoop Up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번주는 시원한 바람이 조금이나마 불었는데요! 다들 하루 잘 시작하고 계신가요.😃 여름맞이 각종 청춘영화들을 소개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8월 마지막 호네요. 가을을 앞둔 우리처럼 극장도 새로운 개봉 작품들로 들썩😝합니다. 오늘도 준비되셨다면 곧바로 스쿱하러 가볼까요?🍨 ('웹'에서 읽으시면 뉴스레터가 더 잘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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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드리스러움’을 만들어낸 천재괴짜🤓
감독의 비법 노트 <공드리 솔루션북> 개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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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 여러분, 영화 <이터널 선샤인>🌅 보셨나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예술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안 본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만큼 유명한 작품인데요. 뮤지션 오혁의 ‘공드리’ 또한 이 영화의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음원이죠. 오늘 전해드릴 소식은 이런 예술적이고 창조적인 작품을 만드는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신작, <공드리의 솔루션북>이 8월 14일 개봉했다는 소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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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미셸 공드리스럽다’라는 말 외엔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독특하고 몽환적인 작품들을 선보였던 그가 <마이크롭 앤 가솔린> 이후 무려 8년 만에 장편영화를 내놓은 것인데요. 제76회 칸영화제와 2023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이 작품은 가장 천재적인 감독과 가장 한심한 감독을 동시에 해내는 주인공 ‘마크’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공드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다시 말해 <공드리의 솔루션북>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영화, '메타영화'인 셈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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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눈빛, 요동치는 카메라, 매력적인 연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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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불안한 주인공의 심리를 반영하듯 이리저리 툭툭 튀어나가는 이야기와 미셸 공드리 특유의 독특한 표현법, 기행조차 이해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공드리는 전작에서도 혼란스러운 상황을 카메라에 독특하고 섬세하게 담아내는 것으로 주목받았는데요. AI가 영화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직접 오리고 꿰매고 붙인 소품들로 만들어내는 매력적이고 독보적인 연출은 그의 작품을 완벽하지 않지만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그의 섬세한 아트웍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유심히 보면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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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s 추가토핑🍧] <공드리의 솔루션북> 같은 메타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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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영화를 찍기로 했다> - 김정민 감독
김정민 감독이 연출한 홍상수의 영화가 아닌 홍상수스러운 영화! 연출 스타일 자체가 홍상수스러운 줌아웃으로 채워져 있고, 영화 자체를 전반과 후반으로 구조를 중요시하게 나눈 것부터 반복과 차이를 보여주는 방식 등 심지어 손글씨로 쓴 제목과 스탭롤까지 홍상수스러운 점을 볼 수 있어요! 사진=왓챠피디아 |
<거미집> - 김지운 감독
칸영화제에 초청을 받아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죠! <거미집>은 1970년대,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이 악조건 속에서 촬영하며 벌어지는 일에 대한 영화입니다.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서사와 김지운 감독의 섬세한 연출을 통해, 이 작품은 창작의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을 느낄 수 있어요!
사진= 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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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들을 봤거나 보고 싶었다면, <공드리의 솔루션북>을 함께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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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티켓값 좀 내리자’🎟, 또 한 번 불붙은🔥 영화 티켓값 인상 논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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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들! 지난 뉴스레터에서 영화 멀티플렉스 3사의 티켓값 담합 논란에 대해 다뤘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시민단체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멀티플렉스 3사를 티켓 가격 담합·폭리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하며 영화 티켓값 인상, 담합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다는 내용을 전했었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그 논란에 다시 불을 지핀 최민식 배우의 발언과 그에 대한 반응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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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민식 배우가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하면서 “영화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고 발언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죠. 최민식 배우는 티켓 가격이 1만 5천원으로 오르면서 관객들이 극장 방문을 꺼리게 됐다며, 가격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예로 영화관에서의 데이트를 하더라도 티켓값만으로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하며, 그렇기에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신 보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의견을 밝혔죠.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이자 영향력 있는 인물인 최민식 배우의 이번 발언은 영화 티켓값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했습니다.
티켓값 인상은 ‘생존을 위한 필연적 조치’?
이번 티켓값 인상 논란에 대해 일각에서는 ‘생존을 위한 필연적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영화 티켓의 수익구조를 보면,
1. 티켓 판매가격에서 부가세 10%, 영화발전기금 3%를 우선 분배
2. 나머지 87% 중 극장이 45%, 배급사 55%로 분배
이러한 과정으로 티켓요금이 책정되기에 영화관 티켓 가격이 물가상승과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한 것이죠. 여기에 올해 상반기 평균 영화 관람 요금은 9,698원으로, 3년 만에 1만원 밑으로 내려왔다고 영진위는 밝혔어요. 평균 영화 관람 요금이 1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2년 상반기 이후 처음인 것인데요. 이 과정에서 영화관은 티켓값을 상승시키는 것이 필연적 조치라는 주장을 하게 된 것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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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어? 하루가 아니라 4일동안?! 깜짝 CGV 컬처위크 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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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CGV는 티켓값이 대한 새로운 시도에 나섰는데요. 바로 지난 26일부터 오늘까지 상영작을 7천원에 관람할 수 있는 ‘컬처 위크’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더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컬처 데이’를 ‘컬처 위크’로 확대한 것입니다! 올해 국내 여름 영화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CGV가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작사 및 배급사와 협의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죠.
사진= CG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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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의 여러 시도가 있는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배우 최민식은 티겟값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관객이 극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은 콘텐츠의 문제가 크다고 강조하기도 했죠. 또한 극장 측에서도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은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며 "티켓 가격에 상응하는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가 공동으로 노력하는 쪽으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콘텐츠를 포함한 극장 서비스의 질을 높이면, 볼 거리가 풍부해져, 소비자는 영화관에 가서 응당 티켓값을 지불할 의향이 생기는 것이죠. 따라서 우리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극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최민식의 발언은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 영화관 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영향력 있는 배우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영화 산업 내외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따라서 이런 작은 움직임을 시작으로 영화계의 크고 작은 변화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봐요😊
- Editor 소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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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인공이 직접 착용했던 바로 그 모자! 새 주인을 찾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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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들! 영화 속 주인공이 실제로 착용했던 바로 그 소품! 바로 그걸 내 손에 넣고 싶다는 생각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해리포터가 정말로 사용했던 마법 지팡이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에요. 이거 정말 말로만 들어도 벌써 영화광들의 소장욕구를 마구 자극할 것 같은데요! 영화와 그 영화의 추억을 가장 소중하게 다뤄줄 수 있는 팬을 연결시켜주는 ‘프롭스토어’에서 여는 경매를 통해 그 일은 실현이 가능합니다. 물론 가격은 정말 사악하지만요...🤔 영화나 TV 시리즈의 소품을 주로 취급하는 경매 사이트 ‘프롭스토어’는 매년 대규모 실시간 경매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진행된 경매에서는 모자 하나가 무려 8억원이 넘는 금액에 거래되었다고 하는데, 저 엠마와 함께 그 소식을 살펴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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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해보이는 위 장면은 1985년 영화 <인디아나 존스2>에서 주인공 존스 박사(해리슨 포드)가 동료들과 함께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보트로 뛰어내리던 장면인데요. 이 장면 속 존스 박사가 쓰고 있는 저 모자! 지난 17일(영국 현지 기준), 경매업체 ‘프롭스토어’가 진행한 경매에서 해당 모자가 무려 63만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8억 5천만원에 낙찰되었다고 합니다! 이 장면에서 존스 박사는 나이트 클럽 가수 스콧과 12살 쇼트 라운드와 함께 중국 범죄 조직의 손아귀에서 탈출했어요. 이후 조종사가 비행을 방해하자 결국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버렸답니다! 이런 쫄깃한 장면은 아무래도 스턴드 대역과 함께 촬영이 이루어졌어요. 당시 해리슨 포드의 스턴트 더블은 ‘딘 페라디니’였는데요. 사진 속 모자는 딘 페라디니가 개인 소장 하다가 지난해 페란디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경매에 나오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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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경매에서는 여러 영화 속 소품들이 함께 판매되었어요. <스타워즈:제다이의 귀환>(1983) 속 제국군 스카우트 트루퍼가 착용했던 헬멧은 4억2600만원에,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속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사용한 마법 지팡이는 7200만원에 낙찰되었고, <007 스카이폴>(2012)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입었던 수트는 4700만원에 낙찰되었답니다. 듣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가격이지만, 그만큼 이 소품들이 팬들에게는 소중한 의미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시대를 막론하고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영화, 프로그램들인 만큼 그 팬들에게는 영화 속 소품들이 단순 소품을 넘어 역사적인 의미가 담겨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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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의 배꼽도둑을 가린다!
코미디 영화제, <Co-talk! C0-talk! Show>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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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열립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로 올해 12주년을 맞아 특별한 부대행사들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 중 우리 스쿠비들도 함께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은 행사가 있어 저 엠마가 얼른 가져왔는데요! 바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 올해부터 새롭게 신설된 코미디 영화제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31일 열리는 새로운 행사 <코톡코톡쇼 (Co-talk! Co-talk! Show>는 한국 코미디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상영하고 한국 코미디 영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특히 전유성 진행자가 모더레이터*로 자리하고, 장항준 감독, 주성철 씨네플레이 편집장이 함께 출연하기로 하여 화제인데요. 사진 = 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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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엠마의 간단 설명! 모더레이터란 현장에서 영화 감독이나 배우와 관객과의 만남을 매개하는 사람이에요. 주로 영화 평론가나 전문잡지 기자, 영화제 프로그래머, 교수 등의 사람들이 각자의 전문 분야에 맞게 관객과의 대화를 맡아 진행하죠! 스텝이면서 게스트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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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영중인 영화 <파일럿>을 포함하여 최고 흥행을 보여주었던 <극한직업>과 <엑시트>, <정직한 후보> 와 같이 최근 한국 영화계에서도 꽤 눈에 띄는 코미디 영화들이 많았는데요. 복잡하게 흘러가는 현실 세계에서 길게 생각할 필요없이 빵빵 터트려주는 코미디 영화들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정확한 상영회 라인업이나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고전부터 근래 화제가 되었던 코미디 영화들까지 폭넓게 훑어보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코미디영화제’의 영상 상영은 페스티벌이 열리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쭉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 부산예술회관 등에서 진행된다고 하니까요. 올 여름 빵빵 터지는 웃음 사냥꾼을 찾아 시원~한 영화제를 즐겨보고 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서둘러!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페스티벌 행사에 대한 예매 정보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다고 해요!)
- Editor 엠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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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리플리🎬, 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영원히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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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유럽 영화 황금기의 중심에 있던 배우 ‘알랭 들롱(Alain Delong)’이 향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전 세계에 애도의 물결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프랑스 현지시각 18일의 일이었는데요. 들롱의 세 자녀는 성명을 통해 “아버지는 두쉬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말하며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알랭 들롱은 지난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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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알랭들롱의 젊은 시절 & 자손들 중 가장 그와 유사한 외모를 물려받은 손녀딸 앨리슨 르 보르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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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롱은 흔히 ‘세계에서 가장 잘생긴 배우’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와 관련된 여러 일화들이 정말 많죠. 식당 앞에 서있으면 밥을 먹으러 들어오라 부르고 돈이 없어도 그냥 보내주고, 거리를 지나다 쇼윈도를 쳐다보기만 해도 옷가게 주인이 달려 나와 공짜로 옷을 주곤 했다는 일화들은 그의 미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해주죠.😂
이런 그는 단순히 잘생긴 배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누벨바그*의 황금기를 이끌며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하였습니다. 영화 <태양은 가득히>(1960)에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가난한 청년 톰 리플리를 연기하며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들롱은 온 세계에 ‘들롱 신드롬’을 일으키며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이후 60여년간 9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그는 2019년 칸 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프랑스의 영화학자 데이비드 톰슨은 그를 ‘프랑스 영화의 수수께끼 같은 천사’라고 표현하기도 했어요.🪽
(여기서 잠깐💡 간단 용어 설명! ‘누벨바그’란?🧐 : 프랑스어로 ‘Nouvellle Vague’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으로, 1960년대 전후로 프랑스에서 등장한 영화 사조. 당시 젊은 세대에게 자유와 반항의 메시지를 담은 혁신적인 운동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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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얼굴에 그렇지 못한 태도? 완전 엽기들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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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들롱은 수차례 극우적인 성향을 보이는가 하면 공개적인 자리에서 혐오 발언을 해 크게 비난받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대표 극우 정치인인 장 마리 르펜과 관계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적이 있고, 인종차별·여성혐오 뿐만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및 동성 부부 입양에 반대해 크게 비난받았죠. 칸영화제에서 명예황금종려상을 받을 당시에도 그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은 이들이 취소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지난 2014년 자신의 반려견 루보를 너무 사랑해 자신이 죽으면 같이 순장할 것이라는 발언을 해 다시 한 번 논란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무덤 위에서 슬퍼하며 죽음을 택할 것을 알기에 그보다 순장하는 것이 낫다”고 해 시민들의 분노를 샀죠.👿 (완전 엽기들키잖아…~) 다행히도 그의 죽음 이후 프랑스의 동물보호협회인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이 들롱의 자녀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본 결과, 안락사를 하지 않고 계속 기를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스타 그 이상의 기념비적 존재라 칭송받은 그의 죽음은 많은 이들을 슬픔에 빠뜨렸습니다. 한 시대를 이끌었던 알랭 들롱, 어떤 방식으로든 그가 남긴 영화와 이야기들은 우리 곁에 여전히 남아 그를 기억하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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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스튜디오의 신작 <와일드우드> 티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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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미국 라이카(LAIKA)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개봉작인 <와일드우드>의 티저를 야심차게 선보였습니다! 라이카 스튜디오는 영국의 아드만 스튜디오와 함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세계작으로 가장 인정받는 제작사입니다. 국내에서도 <코렐라인:비밀의 문>의 제작사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요. 이번 신작인 <와일드우드>에 들이는 정성이 정말 어마어마한 만큼 팬들의 기대도 정말 큰데요. 저 역시 라이카 스튜디오의 팬으로서 정말 설레는 소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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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와일드우드>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요. 미국의 인디 록밴드 ‘디셈버리스츠’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콜린 멜로이의 작가 데뷔작 『와일드우드』가 그 주인공입니다! 작가가 포틀랜드의 야생림을 직접 보며 구상한 「와일드우드 연대기」의 첫 번째 책으로, 금지된 숲 ‘와일드우드’를 무대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대서사시가 펼쳐지는데요. 13세의 소년 프루가 괴짜 학급 친구 커티스와 함께 납치된 동생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입니다. <쿠보와 전설의 악기>, <범블비>를 연출한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2025년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해요! (우와아!)
사진 = 교보문고, <와일드우드> 원작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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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일드우드>를 전시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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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라이카스튜디오, <와일드우드>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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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라이카 스튜디오의 팬들에게 정말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팝업 소식인데요. 현재 라이카는 8월부터 10월까지 런던에서 무료 전시회 <라이카 : 프레임X프레임>을 진행하고 있어요. 해당 전시회에서는 <코렐라인:비밀의 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등을 포함해 <와일드우드>의 주요 장면도 관람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런던을 방문할 일이 있는 스쿠비들은 한 번 들러보는 것도 좋겠네요! 다녀와서 저 핑핑한테도 후기 꼬옥 들려주시길(소곤)🍥
- Editor 핑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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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소식이 더 궁금하다면?
(텍스트를 클릭하면 기사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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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창작의 공드리적 사고, <공드리의 솔루션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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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 창작의 고통에 시달리며 천재와 괴짜 사이를 마구 넘나드는 영화감독 ‘마크’의 이야기를 담은 <공드리의 솔루션북>이 개봉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이터널 선샤인>과 <무드 인디고>로 친숙한 미셸 공드리 감독의 8년만의 스크린 복귀작인데요. 공드리 감독의 특별함은 기발한 설정과 독특한 미장센을 통해, 그만의 초현실적인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하는 데 있죠. 그럼 이번 작품에서는 그가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는지, 함께 만나보도록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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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복잡한 전선을 따라 이동하던 카메라의 시선은 영화 제작사와 언쟁을 벌이는 한 남성을 포착합니다. 그는 바로 영화의 주인공 ‘마크’인데요. 이내 그는자신의 새로운 걸작이 제작자들에 의해 망할 위기에 처하자 컴퓨터와 영화 필름을 통째로 들고 도망칩니다.
작품 속 영화감독으로 설정된 그는 종 잡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는 짜증나는 화법으로 동료들에게 막말을 일삼고, 보는 관객마저 한숨을 푹 쉬게 만들만큼충동적이며 배려없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동시에 감독으로서 창작의 불안에 시달리는 그는 끊임없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미지의 새로움을 갈구하는 인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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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 과정에서의 딜레마를 다루는 <공드리의 솔루션북>은 기본적으로 메타영화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마치 주인공 ‘마크’의 머릿속을 스크린 위로 고스란히 투영한 듯한 영화는 그의 헝클어진 정신세계만큼이나 산란하고 혼란스러운데요. 창작의 고통과 영감의 시각적 구현 사이, 천재와 괴짜의 모습을 진탕 넘나드는 그에게서 어쩐지 묘한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이에 대하여, 미셸 공드리 감독은 이번 작품이 2013년 <무드 인디고> 후반 작업 당시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극 중 영화감독 ‘마크’는 공드리의 분신같은 존재로서 이해되는데요. 잠시 영화 속 ‘마크’가 밤을 새워 제작했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떠올려 볼까요?
그가 편집 단계에 있는 자신의 영화에 삽입할 목적으로 제작했던 여우 애니메이션은 실제 <공드리의 솔루션북> 속, 짧은 극중극의 형태로 등장합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가미된 연출은 공드리의 이전작에서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나 영화의 제목 역시 솔루션북을 직접 작성하는 주체인 ‘마크’가아닌, ‘공드리’의 솔루션북이기도 하죠. 이처럼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모호하게 허물어지는 듯한 설정은 영화감독이라는 공통점으로부터 공드리와 ‘마크’의 모습을 중첩시키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번 공드리의 신작이 그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창작 과정에서 유발된 어려움과 자조적인 자기반성이 뒤섞인 블랙 코미디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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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갈등과 어려움에도 ‘마크’의 영화는 곧 그의 말대로 완성됩니다. 그런 점에서 ‘마크’의 영화는 그가 창조한 하나의 세계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요. 그러나 이것이 그의 영화가 오직 그만의 것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제작이라는 것은 본디 ‘함께’하는 것이니까요. 사진=그린나래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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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만드는 일은 긴 팀 플레이와도 같습니다. 엔딩 크레딧을 빼곡히 채우는 수많은 이름과 역할이 증명하듯, 완성된 하나의 작품 이면에는 많은 이들의 보이지 않는 고군분투가 서려 있는데요. 극 중 ‘마크’의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충돌하면서도 결정적으로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더 나은 창작을 향한 욕구는 필연적으로 집단의 갈등을 수반하지만, 서로 삐거덕 충돌하면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했기에 매끄러운 결과물의 완성으로 이어질 수 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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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루션북> ~~
1. 일단 해라.
2. 하면서 배워라.
3.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4. 남의 말을 들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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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마크’가 쓴 솔루션북의 내용은 어딘가 허술하고 뻔한 내용들 뿐입니다. 특히 ‘남의 말’과 관련된 3번과 4번의 내용은 서로 모순되기까지 하죠. 그러나 결국 그는 그만의 솔루션북을 따라 영화를 완성하고 마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극 속 ‘영화’가 삶에 대한 하나의 비유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의 책에 적힌 단순한 내용들은 우리의 삶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가 그만의 방식을 관철하면서도 동료들과 함께 하나의 영화를 완성한 것처럼,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을 살아감과 동시에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아울러 살아가는 존재들이니까요.
개인적으로 <공드리의 솔루션북>은 영화 제작자의 자전적인 이야기, 그리고 창작과 관련된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어댑테이션>(2003)이 떠오르는 작품이기도 했는데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어떤 분야든 창작의 경험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공감할 수 있는 블랙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고요. 우리는 다음에 다시 만나요!
- Editor 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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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로물루스>, 새벽에 즐기는 김치찌개 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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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별미와도 같은 공포영화, 스쿠비는 ‘사람이 무섭다’ vs ‘귀신이 무섭다’ 어느쪽인가요? 저는 요즘 보니까 외계인이 제일 무섭더라구요… 여러분에게도 소개합니다 외계인의 공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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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과 그의 친구들은 식민지 행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버려진 우주기지 ‘로물루스’로 동면 장치를 찾아 나섭니다. ‘로물루스’에 도착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무자비한 에이리언 들이였는데요. 과연 그들은 무사히 동면 장치를 찾고 에이리언들의 공격을 피해 식민지 행성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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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로물루스>는 꾸준히 사랑받아온 에이리언 시리즈의 7번째 영화입니다. 시리즈물이지만 앞 영화를 보지 않아도 한 가지 설정만 기억하면 영화를 보는데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설정은 바로, 인류가 우주 진출에 성공하고 동면 장치를 통해 우주를 왕복할 수 있다는 설정 속 에이리언은 가상의 생물체로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아 번식하는 인간의 ‘천적’으로 그려집니다.
이번 <에이리언: 로물루스> 역시 이전 시리즈들과 같이, 우주선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에이리언과의 숨막히는 숨바꼭질을 하게되는데요. 탈출구 없는 우주선 속 에이리언과의 공존은 긴장감과 공포감을 극대화 시켜줍니다. 새벽에 몰래 김치찌개 속 고기를 건져먹는 듯한 긴장감을 극장에서 느낄 수 있었달까요. 이와 더불어, 발전된 cg기술은 몰입감을 한층 더 높여주었고, 사운드까지 어우러지며 사랑받는 SF 공포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에이리언 시리즈의 팬뿐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만족시키는데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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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에이리언 시리즈를 만들어낸 ‘리들리 스콧’ 감독은 ‘강간의 공포’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여성이 느끼는 강간의 공포를 남성들도 느껴보길 원했다고 에이리언 탄생 비화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그렇게 탄생한 에이리언들이 바로 ‘페이스 허거’와 ‘제노모프’입니다. ‘페이스 허거’는 거미와 전갈 같은 모양새로 빠르게 인간의 얼굴로 달려들어 긴 꼬리로 목을 졸라 저항할 수 없게 만듭니다. 그 후, 인간의 입을 통해 가슴 깊이 알을 심어 넣습니다. ‘페이스허거’가 인간의 몸속에 알을 심는 행동과 그 안에서 자라난 ‘제노모프’가 인간의 생살을 찢고 태어나는 모습은 강제적인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런 설정을 통해 남성에게도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을 전달하는 데에 성공하며 에이리언이라는 가상의 생명체가 가진 비현실성의 한계를 무너뜨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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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어제 페이스허거한테 물렸어 F: 정말 속상했겠다 ㅠㅜ T: 왜 살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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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쫓기는 스릴러 속 제일 도드라지는 캐릭터는 일명 ‘고구마’ 캐릭터입니다. 이런 캐릭터들은 주변인물들을 끊임없이 위기에 빠뜨리고 이기적인 행동이나 도움 안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관객들로 하여금 분노를 일으키는 캐릭터입니다. 이번 <에이리언: 로물루스>에서는 크게 ‘고구마’로 두각을 보이는 캐릭터는 없었으나 합성 인조인간(에이리언 세계관 속 인간의 외관을 가진 AI 같은 존재) ‘앤디’ 의 시각을 빌려보자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고구마 답답이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에 의해 도망쳐야할 때를 놓치고, 판단력을 쉽게 잃기도 하며 무모해지기까지 하는 인간에게 ‘감정’은 약점일까요?
‘레인’은 친구들과 남동생과도 같은 ‘앤디’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제노모프를 상대하게 됩니다. ‘레인’이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불리한 싸움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랑과 우정이라는 감정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제 이성은 ‘레인’이 주인공이기에 살아남았다고 이야기하지만 오늘만큼은 ‘𝓕’ 가 되어 ‘레인’의 용감한 사랑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저는 사실 외계인? 우습고 유치해… 라는 생각으로 혼자 관람했는데요. 그러지 말았어야 합니다… 공포도 공포지만, 놀라운 CG 기술에 불쾌감이 느껴질 수 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오늘 시식은 여기까지~ 감사합니다.
- Editor 다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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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 길들이기
영화는 오클라호마 출신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의 과거로부터 시작합니다. 대학 시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토네이도를 잠재울 수 있는 화학물질을 개발한 그녀는 동료 친구들과 함께 그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토네이도를 쫓습니다. 뛰어난 직감으로 그녀는 토네이도 내부로 들어가는데 성공하지만 예상을 한참 넘어선 토네이도의 규모에 친구들을 잃고 마는데요.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인해 그녀는 재난의 상흔을 고스란히 안은 채 뉴욕으로 올라가 새 삶을 시작합니다. 5년의 세월이 흐르고, 사고의 또 다른 생존자였던 ‘하비’(앤서니 라모스)의 부탁으로 이끌리듯 다시 오클라호마로 돌아오게 된 ‘케이트’는 그곳에서 또다시 토네이도에, 그리고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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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이버 포토
폐허가 된 삶의 터전
영화 <미나리>로 전 세계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정이삭 감독은 이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었는데요. 그의 차기작이 대형 상업영화, 심지어 블록버스터 장르라는 것에 의문을 품은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물의 서사보다 시각적 스펙터클이 중요한 재난영화의 장르적 특성과,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포착해내 영상화하는데 특화되어 있는 그의 연출적 강점은 언뜻 잘 융화되지 않을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메라의 눈이 ‘케이트’를 비롯해 토네이도를 좇는 일당들과 자연재해마저 지나쳐 그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오래 응시하자 비로소 감독의 저력이 드러났습니다. 영화는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의 허망한 눈빛과, 그럼에도 삶을 일궈나가려 하는 힘 있는 얼굴들을 놓치지 않고 담아냅니다. 그리고 재난의 당사자이자, 누구보다 이들의 마음을 가장 가깝게 느끼는 케이트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극 말미에는 기어이 토네이도를 길들이는데 성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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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의 시대 속 재난영화
그간 재난영화는 인간과 자연의 대립구도를 그려 왔습니다. 자연의 불가항력적 힘에 의해 일상이 무너지는 인물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재난 영화에 깃든 인류의 자연에 대한 공포, 경외감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재난 ‘블록버스터’로 명칭되는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본 장르의 개별영화들은 재난의 종류와 크기, 그리고 그가 선사하는 시각적 스펙터클에서 각각의 개성을 지니게 됩니다. 따라서 공급이 늘어날수록 재난영화는 동시에 전례 없는 재난, 예측불허한 파급력 등을 끊임없이 갱신해 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재난 영화가 한창 인기를 끌던 시대를 통과하며 흥행 공식이 생겨난지 오래, <트위스터스>로 반가운 장르가 오랜만에 다시 극장가를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흐른 현재, 재난 블록버스터가 마주한 새로운 과제는 다른 어떤 것이 아닌, 어느새 도래해버린 기상이변의 시대 속에서 언제든지 재난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현실감각을 장착한 현대인들의 인식 변화 그 자체입니다. ‘재난’을 규정하는 기준부터 재정립해야 할 것만 같은 작금의 시점에서 그렇다면 재난 영화가 시의적으로 던질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사진=네이버 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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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참고 토네이도 다이브
영화는 재난을 예측해 일찍이 기다리고 있는 미래의 얼굴들, 그리고 재난이 떠나간 자리에 남아 있는 과거의 얼굴들을 집중적으로 담아내며 기존의 재난영화와 맥을 달리 합니다. 재난의 예측불허함이 더 이상 위협으로 다가오지 않는 시대를 역으로 이용해 <트위스터스>는 재난을 예방의 영역으로 끌어 오는 시도를 하는데요. 이러한 새로운 시도와 함께 우리의 새로운 주역들은 ‘느낌’과 ‘추적’이라는 키워드를 새로 도입해 재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닌, 그 중심부로 뛰어들기 위한 여정을 떠납니다. 그 속에서 형성되는 영화 속 스펙터클은 ‘탈출’이 아닌, 오락에 가까운 느낌으로 경쾌한 사운드트랙과 함께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관객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이들이 이끄는대로 토네이도 속으로 뛰어들게 되는데요, 재난을 대하는 태도가 지나치게 장난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을 기대한 관객들의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와중에도 정이삭 감독은 ‘드라마’를 놓치지 않고 극 중간 중간 톡톡히 채워 넣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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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이버 포토
“토네이도는 지나간 이후에야 그 등급이 결정돼”
크기나 풍속이 아니라 피해 정도로 토네이도의 등급이 매겨지기에 태풍이 지나간 자리를 잘 봐야 한다고 말하는 ‘타일러’(글렌 파월)의 말은 영화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내포합니다.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고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케이트’에게 ‘타일러’는 말합니다. “그렇게 계속 빼앗아가게 놔둘거야?” 영화는 순순히 삶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수많은 토네이도 피해자들의 의지를 비추며 영화의 종착지인 대규모 토네이도를 향해 달려나갑니다. 한 마을이 송두리째 날아갈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케이트’는 마침내 발목을 붙잡고 있던 과거의 기억에서 스스로 벗어나 다시 한 번 토네이도의 중심부로 질주하는데요. 웬만한 건물도 날려버리는 강풍 속에서 땅에 깊이 뿌리박은 빨간 트럭의 이미지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삶을 향한 의지를 다잡는 주민들의 이미지에서 더 이상 그 무엇도 빼앗기지 않겠다는 강한 일념이 느껴져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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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네이버 포토
삶을 재건하는 힘
결국 <미나리>와 마찬가지로 <트위스터스>는 폐허가 된 터전일지라도 다시 재건하고, 어딘가에 뿌리 내리려는 인물들의 최선을 담아냅니다. 재난을 예방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일 것입니다. 감히 예상컨데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 대규모 토네이도는 그 크기나 풍속과 상관없이, 피해 규모는 크지 않았을 것입니다. 설사 크다 하더라도 서로 맞잡은 손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은채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큰 힘이 될 테니 케이트도, 주민들도,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과 관계 맺는다는 것
올 여름 역시 전무후무한 폭염을 통과 중입니다. 8월 말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후덥지근한 공기와, 장마라기보다 우기에 가까운 잦은 비구름을 지나 오며 크고 작은 재난을 매일 겪은 우리는 기후위기가 피부로 체감되는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쩌면 재난에 무감해져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초의’, ‘기록적인’ 등의 단어도 담담히 받아들이게 되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면 이제 재난이란 것이 비일상이 아닌 일상의 영역에 깊이 침투해 있음을 느낍니다. 뜬구름 잡는 얘기 같던 재난영화가 이제 당장 눈 앞에 펼쳐져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이지만, 시대를 막론하고 서로를 돕는 힘, 삶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는 언제나 가치 있음을 <트위스터스>를 보며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정이삭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이야기했듯 자연은 이따금 인간에게 나쁜 일도, 좋은 일도 일으키지만 결코 적대적이지 않습니다. 케이트가 토네이도를 두려워하면서도 사랑하는 것처럼, 이 땅에 뿌린 내린 이상 인간은 자연과 대척점에 서 있는 대립관계가 아닌, 함께 생존을 도모할 대상임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 Editor 히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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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개봉작 소식이 더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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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수야!”
전국에 있는 모든 희수들 마음을 설레게 했던 뉴진스의 ‘Ditto’ 뮤직비디오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곡 하나로 사뭇 다른 분위기의 뮤직비디오 2개(Side A / Side B)를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는데요. 짧은 영상 안에 서사와 반전을 녹여내 마치 한 편의 숏필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뉴진스와의 협업을 통해 첫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은 ‘돌고래 유괴단’은 광고 제작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그 첫 시작은 영화 제작을 목표로 모인 사적 모임이었다고 합니다. 최근 스토리를 입힌 뮤비가 다시 유행하면서 이처럼 기존의 틀이나 관습을 깨기 위한 시도로 영화를 비롯한 타 장르 감독들을 섭외하는 일이 많아졌는데요. 반대로 미장센으로 유명한 영화 감독들 중에는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다 넘어온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아는 사람만 알던 이들의 발칙한 이중생활⭐️(<-아님), 함께 파헤쳐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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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나단 글레이저
🎵"Virtual Insanity” (1996) - Jamiroquai
🎬 <존 오브 인터레스트>, <언더 더 스킨>
#미니멀 #롱테이크
첫 번째 주자는 지난 26호에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로 소개드렸던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입니다! 그는 <섹시 비스트>(2000)로 첫 영화 연출을 하기 전부터 라디오헤드, 블러, 자미로콰이 등의 뮤직비디오와 코닥, 나이키, 폭스바겐 등 글로벌 브랜드의 CF 작업을 도맡아 하며 뮤비/CF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는데요. 그의 초창기 뮤비인 “Karmacoma”와 “The Universal”에서는 각각 그의 최애 감독인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 <샤이닝>과 <시계태엽오렌지>를 오마주한 장면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틈새광고. 뮤비 속 오마주에 대해서는 27호 스페셜 토핑에서 더 자세히 맛볼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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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macoma” : <샤이닝>속 기하학적인 호텔 복도 / “The Universal : <시계태엽 오렌지>속 오른쪽 눈 아래 아이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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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글레이저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롱테이크 기법은 그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돋보이는데요,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Virtual Insanity”는 사방이 무채색인 방에서 밴드 자미로콰이의 프론트맨 제이 케이가 노래를 부르며 자유자재로 춤추는 모습을 거의 원테이크로 담아냈습니다. 회색 콘크리트 벽에 둘러쌓인 인물, 그리고 곳곳의 동물들과 정체 모를 붉은 피의 이미지가 미니멀하게 담기며 깊은 인상을 남기는데요, 이 작품은 1997년 올해 최고의 뮤직비디오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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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그래픽은 전혀 쓰지 않고 세트와 오브제에 바퀴를 달아 효과를 구현해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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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데이빗 핀처
🎵"Vogue” (1990) - Madonna
🎬 <세븐>, <파이트 클럽>
#감각적 #미장센
특유의 리드미컬한 편집과 세련된 미장센으로 유명한 ‘데이빗 핀처’ 감독은 21살에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영상업계에 진출하게 됩니다. 필모를 찬찬히 쌓아가던 와중 핀처는 자신의 삶을 바꿔놓을 인물을 만나는데요, 바로 시대의 아이콘, 탑가수 마돈나입니다. 그의 전작을 보고 직접 연락을 취한 마돈나는 그와 몇 차례 협업을 이어나가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MTV 비디오 뮤직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오른 “Vogue”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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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이미지와 시크한 ‘보깅’춤이 만나 생긴 시너지 아래서 마돈나의 섹시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극대화된 이 뮤비는 사실 촬영 여건이 좋지 못했는데요. 당시 마돈나의 콘서트 일정 때문에 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고작 16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매우 제한적인 환경과 촉박한 시간 내에 핀처의 동물적 감각에만 의존해 탄생한 걸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으로 인해 핀처는 폭스사의 눈에 띄게 되고 그에게 무려 영화 <에이리언 3> 연출직이 가게 됩니다. (틈새광고2. 다쿠의 새벽의 김찌맛 잘 맛보셨는지요. 이참에 에이리언 시리즈 정주행은 어떠실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마이클 잭슨의 “Who is it” 뮤직비디오 연출까지 맡으며 30살의 이른 나이에 당대 최고의 탑스타와 작업하는 뮤비 감독으로 거듭납니다. 후에 핀처가 중년에 접어들어 다시 만든 뮤직비디오들을 보면 20대의 작품들에 비해 확실히 이미지가 정제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 둘을 비교해가며 뮤직비디오를 즐기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Suit&T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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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엄태화
🎵"Love wins all” (2024) - IU
🎬 <콘크리트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메타포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연출한 엄태화 감독은 그의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뮤직비디오의 영역까지 확장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이유의 “Love wins all” 뮤비 속 연인 (아이유, 뷔)은 폐허가 된 잿빛 세상 속에서 그들을 추격하는 ‘네모’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분투하는데요. 이 정체불명의 ‘네모’에 대해서 팬들은 “세상을 점령한 외계 세력”,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 등 다양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는데, 아이유 측은 이를 “주인공을 향한 차별”이라고 설명하며 이 뮤직비디오가 현재 우리 일상 속에 만연한 차별과 억압을 다루고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이 외에도 뮤직비디오 속에는 캠코더, 말하지 못하는 이와 왼쪽 눈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는 이, 옷무덤 등 다양한 메타포가 존재합니다. 3분 내외의 짧은 영상 내에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혹은 해석의 여지가 많은 은유들을 경유하여 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 뮤직비디오 시장은 ‘메타포’와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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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의 “Come back to me” 뮤직비디오는 참여 스태프 라인업이 공개되자마자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는데요. <성난 사람들>을 연출한 이성진 감독이 연출, 제작, 극본을 맡고, 미술에는 박찬욱 군단으로도 알려진 영화 <헤어질 결심>의 류성희 미술감독이 참여, 영화 <1987>, <만추>의 김우형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잡으며 영화계 초호화 군단이 뮤직비디오 제작에 합세했습니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과거에는 매체를 보는 방식이 구분되어 있었다면 지금의 이들은 영역을 유연하게 넘나들고 상상하며 예술을 한다”고 말하며 매체를 바라보고 향유하는 관점과 방식이 180도 달라진 현재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영화의 르네상스 시기를 온몸으로 통과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흡수하고 자라온 세대가 어느새 아티스트가 되고, 또 제작자가 되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경계를 허물고 그 사이를 넘나드는지, 나아가 다음 세대의 예술은 어떤 모양이 될 지,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시길 바랍니다.
- Editor 히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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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알려줄거야!
8월의 마지막 날을 하루 남겨두고 있는 지금, 여름에게 따뜻한 인사를 고하는 것 같은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가 따뜻한 소재를 기발한 방식으로 발효시킨 막걸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특히 후반부에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게 하는 질문을 크게 던져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사진 = 서울독립영화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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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비들의 고민, 걱정, 불안 모두 막걸리가 알려주길 바라며!
모두, 수고스러웠던 8월을 털어버리고😚 이제 가을을 맞이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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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op Up의 31번째 뉴스레터, 달콤한 스쿱 되셨나요?
8월의 마지막 뉴스레터🎬🍨저희는 오는 9월에 더욱 달콤한 소식들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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