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7일 제 81회 골든 글로브 영예의 수상자들이 발표되었습니다! 골든 글로브는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인데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의 투표를 통해 그 해 최고의 영화, 최고의 드라마, 배우를 드라마와 뮤지컬/코미디 두 부문으로 나누어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영화들이 상을 받았는지 훑어볼까요?

지금 당장 보고싶다면? : 국내 개봉작

이미 국내에서도 개봉해서 많은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여럿 골든 글로브에서도 수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오펜하이머>는 작품상(드라마), 감독상(크리스토퍼 놀란),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음악상까지 5관왕을 수상했는데요. 국내에서도 3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만큼 훌륭한 작품이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습니다.

이외에도 <플라워 킬링 문>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릴리 글래드스톤, 스파이더맨을 제치고 장편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주제가상을 받은 <바비> 등 작년 한 해를 빛냈던 영화들이 골든 글로브를 수상했습니다.

위의 영화들은 현재도 상영관이 있거나 OTT 또는 개별 구매로 집에서도 편하게 볼 수 있는데요. 평단의 인정을 받은 영화들,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직 국내에서 개봉하지는 않았지만 상을 수상한 작품들도 있습니다. 바로 2월 21일에 개봉 예정인 <바튼 아카데미>가 그 주인공 중 하나인데요. 크리스마스 연휴에 갈 곳이 없는 학생들과 선생님을 다룬 코미디 영화인 바튼 아카데미는 남우주연상(폴 지아마티), 여우조연상(다바인 조이 랜돌프)을 수상하며 국내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3월에 개봉 예정인 <가여운 것들> 또한 엠마스톤에게 두번째 여우주연상을 안겨주면서 작품상까지 차지해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쟁쟁한 두 편의 영화 모두 극장에서 만나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올드보이 20주년… 2024년 박찬욱 감독의 행보는? / 찰리🍫

한국 복수 영화의 큰 획을 그은 <올드보이>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CNN은 새해맞이 특별 방송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New Year’s Eve Live)’에서 <올드보이>의 20주년을 축하하며 박찬욱 감독과의 대담을 공개했습니다. 

전세계를 사로잡은 ‘보편성’의 매력

박찬욱 감독은 CNN 인터뷰를 통해 <올드보이>를 회고하며, ‘영화의 강렬함은 단순히 새로움에서 오지 않는다’고 짚었습니다. 이는 <올드보이>가 다루고 있는 소재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였는데요. ‘복수’, ‘근친상간’과 같은 소재는 사실 전세계 문화권의 신화나 전설에서 자주 등장해온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오히려 이런 보편성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며 자신의 작품을 분석했습니다. 

2024년, OTT에서 만나는 박찬욱 감독

올해는 글로벌 OTT에서 박찬욱 감독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바로 HBO의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입니다. <동조자>는 퓰리처 수상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국으로 피난 온 공산당 스파이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베트남 전쟁이 한국에게도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인 만큼, 어떤 공감 포인트를 선사할지 많은 영화 팬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사에서 큰 획을 그은 박찬욱 감독이, 글로벌 OTT선 어떤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 혹시 홍대 거리 많이 가보셨나요? 홍대 앞 로데오는 젊음의 거리라고 불릴만큼 항상 인파가 많아 활기를 띄는 곳이죠! 거리 곳곳에는 술집, 카페, 맛집이 즐비한데요, 이런 소비의 공간이 가득한 거리에는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곳도 물론 있답니다!

홍대를 돌아다니면서 한 번쯤은 봤을 그 큰 건물! 이 바로 📽독립예술영화의 메카 KT&G 상상마당입니다. 최근에는 류준열 배우님의 전시회 장소로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홍대 상상마당 건물에는 전시회를 진행할 수 있는 🖼갤러리 이외에도 🎥상영관, 🎤라이브홀 등이 있어 예술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었습니다!(❛ε ❛)♫♪

홍대 상상마당에는 아주 🤫프라이빗-한 상영 공간도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150인치 📺스크린과 5.1 채널 🎛스피커가 있는 더 풍성한 우리만의 극장이 준비되어 있답니다! 이용 목적에 따라 때로는 🍿상영관이, 때로는 🪩파티룸이 될 수 있는 상상스위트인데요,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빵빵한 스피커로 즐기는 음악과 푹신한 소파가 있어 파티룸으로 즐기기에도 최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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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은 잊어라! 떡밥 회수 위해 돌아온 〈외계+인 2부〉 /지기👩🏻‍🎤

현재와 과거의 시공간을 초월하는 기발한 상상력!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외계 죄수로부터 지구를 수호하기 위해 인간과 도사들이 힘을 합쳤다!

‘한국형 케이퍼 무비의 선구자' 최동훈 감독의 야심작 〈외계+인〉이 1년 6개월 만에 완결작 〈외계+인 2부〉로 극장을 찾았습니다👏👏

매작품 독보적인 스토리텔링과 재치 넘치는 캐릭터성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최동훈 감독. 영화 〈도둑들〉과 〈암살〉로 ‘쌍천만 감독’의 반열에 오르며, 그동안 흥행길만 걸어온 그가 〈외계+인 1부〉의 첫 흥행 참패의 쓴맛을 뒤로하고 신작 〈외계+인 2부〉로 기사회생(?)에 도전합니다!

1부의 실패 딛고, 부활 예고하다?

〈외계+인〉은 총 2편의 시리즈물로 기획되어, 1, 2부의 동시 촬영이 진행되었던 사전제작 프로젝트입니다. 그러나 ‘무협사극과 SF의 만남’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김태리, 류준열, 김우빈 등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외계+인 1부〉는 예상외의 흥행 부진을 겪었는데요😰 낯선 세계관과 방대한 스토리, 복잡한 인물 구도 등 “전반적으로 난해하다”는 혹평을 들으며 관객들에게 외면당했었죠.. 결국 영화는 손익분기점(730만 명)에 한참 모자란 누적 관객수 150만 명에 그쳤습니다.

이에 최동훈 감독은 1부의 참패 이후 〈외계+인 2부〉의 재촬영과 편집, 후반작업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알려졌습니다. 387일이라는 한국영화 역사상 최장 프로덕션 기간 동안, 감독은 2부 촬영본을 150번 이상 다시 보며 편집에 편집을 거듭했고, 그 결과 무려 52개의 편집본을 거쳐 현재의 개봉 버전이 탄생했다고 하는데요🤭 전작의 아쉬운 성적을 만회하기 위한 최동훈 감독의 절치부심이 과연 관객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외계+인 2부〉, 1부와는 어떻게 달라졌나?

최동훈 감독은 “1부가 판타지, SF 장르 성향이 강한 영화였다면, 2부는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한 감성적인 액션 드라마”라고 설명했습니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캐릭터들의 유쾌한 ‘티키타카’ 팀플레이가 〈외계+인 2부〉에서 그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정말 기대되는데요!

1부가 고려시대와 2022년 서울 사이를 오가는 방대한 세계관을 설명했다면, 2부는 세상을 구할 단서인 ‘신검’🗡을 두고 벌이는 추격극과 외계인👽에 맞서 지구를 구하는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즉, 1부는 2부의 핵심적인 사건을 풀어가기 위한 일종의 ‘빌드업’ 영화였던 셈이죠. 서사의 퍼즐을 조금씩 맞춰가며 1부에서 해소되지 않은 궁금증, 마무리 짓지 못한 이야기들과 남겨진 떡밥들까지 완벽히 회수했다고 하니, 〈외계+인 2부〉도 놓칠 수 없겠죠?

한층 커진 스케일, 풍성해진 볼거리로 돌아오다!

영화 〈외계+인 2부〉는 1부 때보다 더욱 커진 스케일과 화려해진 비주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신작에는 370억 원이라는, 한국영화 최고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영화는 늘어난 제작비만큼이나 실감 나는 CG와 더욱 강렬해진 미장센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SF와 무협이 뒤섞인 장르 속 고난도 도술액션🥋의 정수를 보여줄 대전투 시퀀스까지 예고했는데요. 최동훈 감독표 완성도 높은 연출력이 〈외계+인 2부〉에서 비로소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관객의 평가는?

👍 “잘 만든 퓨전의 맛”

“최동훈의 유머가 빛난다”

👎 “조각난 1부를 봉합하는 데에 쏟은 2부”

      “여전히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인다”

믿음이 광기로 이어지는 촌극, <클럽 제로> / 트뤼포 🚘

 어느 한 명문 사립 고등학교, 이곳에 새로운 영양 교사, “미스 노백“이 부임한다. “의식적 식사”라는 기괴한 식단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찬 그녀. 이제는 학교의 아이들에게 이 신념을 전파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의문을 품기만 했던 학생들도 점차 그녀의 신념을 따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어째선지 그녀에 대한 믿음으로 먹기를 거부하기까지 하는데… 과연 미스 노백은 어떤 믿음을 그들에게 뿌린 것일까?

칸이 주목한 문제적 시각

 영화, <클럽 제로>는 오스트리아의 감독, 예시카 하우스너의 신작이다. 이미 <리틀 조>를 통해서 믿음에 대한 예리한 시각을 보여줬던 그녀가 이번에는 믿음과 관련된 또 다른 문제적 작품을 가지고 우리 곁을 찾아온다. 이번 영화에서 그녀는 보편적 관념인 ‘먹기’를 거부하게 만드는 광기 어린 믿음을 보여주는데, 이런 독특한 소재 덕분에 이번 신작은 이미 영화가 공개되기도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지난 76회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경쟁 부분에 <클럽 제로>가 선정되었다. 사회, 문화, 관념에 대한 예리한 시각을 가진 <기생충>, <슬픔의 삼각형>등에 주목해온 칸이 후보작으로 선정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클럽 제로>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의 월드 시네마 섹션에 선정되어 수많은 관객들로부터, 영화가 던지는 주제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지게 하기도 했다. 이처럼, <클럽 제로>가 던지는 문제적 시각만으로도 이 영화를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예시카 하우스너의 영화들의 주제는 항상 믿음이었다. 이번 작품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서 더 나아가서, 이 믿음이 광기로 가득차는 모습을 묘사하는데 이른다. 영화 속 ‘미스 노백‘은 철저한 신념으로 가득 찬 인물로 그려진다. 그 어떤 비판적 시각이 들어갈 틈도 없어 보이는 그녀의 교육이 다른 학생들 마저 집어삼킨다. 이런 스토리는 마치 영화 전체가 광기로 뒤덮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영화의 초반 ‘미스 노백‘의 신념은 건강해 보인다. 심지어 그녀가 주장하는 ’의식적 식사‘는 환경을 위해서 최대의 효율을 이끌어내는 방식을 통해서 적게 먹자는 선의로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 선의를 통해 자신의 신념으로 아이들을 끌어들이는 과정은 무섭게 그려진다. 결국 이 끝은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는 광기 어린 신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먹어야 살 수 있다는 당연한 상식마저 거부하게 만드는 광기를 철저하게 믿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은 점점 꺼림칙하게 다가온다.

미아 바시코브스카의 신작

<클럽 제로>의 포스터를 보면 낯익은 얼굴이 보일 것이다. 이번 영화는 몇몇 작품을 통해서 강렬한 인상으로 유명한 미아 바시코브스카의 주연작이다.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 엘리스>,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유명한 <스토커>에서 각각 주연을 맡은 그녀는 수많은 감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적이 있다. 그만큼 그녀의 강렬한 인상은 영화의 풍미를 더해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클럽 제로>로 우리 곁을 찾아온다. 그것도 광기 어린 신념으로 가득 찬 미스 노백으로 말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영화와 접목시킨다. 영화 속 미스 노백의 광기를 표현하는 미아 바시코브스카의 연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주목해볼만 하다.

<서울의 봄>, <노량 : 죽음의 바다> 등 대작들이 즐비하게 개봉한 연말이 지났다. 대작들로 정신없었던 연말과 달리, 이번 1월에는 칸 영화제를 뒤흔든 작품들로 가득찼다. 이미 칸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은 <사랑은 낙엽을 타고>가 지난 12월말에 개봉하여 화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1월 말에는 칸 영화제의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추락의 해부>가 개봉할 예정이다. 그와 동시에 <추락의 해부>와 경쟁한 <클럽 제로>도 주목해보길 바란다.

Special Scoop Up 🍨 - 트뤼포 🚘

: 우리 곁을 찾아올 또 다른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찬란한 내일로>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오면서 Scoop UP에서 관련 특집 콘텐츠를 발행했다. 당시에는 공개되거나 개봉될 것이라고 예측되었던 <발레리나>와 <바튼 아카데미>를 선정했다. <발레리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넷플릭스로 공개가 되었고, <바튼 아카데미>는 골든글로브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많은 기대를 받으며 2월 2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이 두 작품외에도 기억에 남는 좋은 작품들이 있었으나, 소개하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명장, 빅토르 에리세의 신작 <클로즈 유어 아이즈>가 그렇다. 개인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최고의 작품이라고 평가하나, 국내 개봉이 확실치 않아서 소개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영화가 또 한편 있다. 바로 이탈리아의 거장, 난니 모레티 감독의 신작 <찬란한 내일로>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느낌은 매우 재미있으면서 감독 개인의 삶이 묻어나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집으로 가득한 영화 감독, ‘지오바니‘가 자신의 고집을 끝끝내 꺽지 않으며 벌이는 웃픈 영화 촬영 해프닝이 이어진다. 한편으로 젊은 시절 감독의 삶이 액자식으로 은은하게 녹아드는 것이 이 작품이 매력이라고 느꼈다. 더 나아가서 웃음과 완성도 사이 감독의 깊은 고찰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찬란한 내일로>는 개인적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인상깊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상치 못한 <찬란한 내일로> 정식 배급 소식

<찬란한 내일로>는 지난 76회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을 만큼, 그 작품성 역시 인정받은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난니 모레티 특유의 코미디적 요소가 어우러지면서, 누구든지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완성도 있는 작품이다. 다만 소재가 이탈리아 현대사와 관련있다보니 한국 관객에게는 생소한 느낌을 준다. 이런 이유로 국내 정식 수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4년 새해가 되자 모두를 깜짝 놀래킬 소식이 들려왔다. <찬란한 내일로>가 에무시네마에서 프리미어 상영회를 가진 것이다. 그것도 국내 정식 배급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말이다. 아직 정식 개봉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올해 안으로 국내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극장에서 <찬란한 내일로>를 본다면, 관심을 가져보길 바란다.